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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평가] 먹을 때마다 기쁨이 오는 마라탕 맛집, 신촌 ‘희래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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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평가] 먹을 때마다 기쁨이 오는 마라탕 맛집, 신촌 ‘희래식당’
  • 정채윤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1.14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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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탕 뿐만이 아닌 ‘크림새우’도 매우 유명해
마라 초보자들에게 마라 입문용으로 추천하는 맛집
희래식당의 마라탕과 꿔바로우
희래식당의 마라탕과 꿔바로우

[소비라이프/정채윤 소비자기자] 검색창에 ‘신촌 마라탕’을 치면 무려 40건에 달하는 검색 결과가 우르르 쏟아진다. 하지만 이 많은 마라탕 집 중에서도 굳건히 별점 1위를 차지하는 맛집이 있는데, 바로 ‘희래식당’이다.

신촌에 위치한 ‘희래식당’의 외관을 보면 처음에 마라탕 집이 아닌 일식집인 줄 알 정도로 깨끗하다. 안으로 들어가면 단체 손님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꽤 넓다. 종종 웨이팅이 있지만, 회전율이 빨라 금방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마라탕은 집마다 맛의 차이가 꽤 많이 나는 음식인데 마라탕 입문자에게는 강력하게 ‘희래식당’을 추천한다. 너무 강한 마라 맛은 마라탕 초보자에게는 거부감이 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라탕은 원래 사천 지역에서 기원했다. 사천 지역은 매운 향신료로 유명한 곳인데 대부분의 음식에서 마라향이 매우 강하다. 마라탕은 사천 지역의 '마오차이'라는 1인용 훠궈에서 1990년대에 동베이 지방으로 넘어오며 지금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마라탕의 형태로 변형됐다.  

중국에서 먹는 마라탕은 마라 향이 세다. 처음부터 강한 마라 향은 추천하지 않는다. 한국식으로 진화한 희래식당 마라탕을 먼저 맛보면 마라 향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질 것이다. 

희래식당의 메뉴는 마라탕, 마라샹궈, 꿔바로우, 크림새우가 끝이다. 하지만 이 4가지 메뉴만으로도 충분히 장사가 잘 될 만큼 맛이 훌륭하다. 원래 진정한 맛집은 메뉴가 적다.

마라탕이나 마라샹궈는 재료 진열대에서 원하는 만큼 바구니에 담아 계산대로 갖고 가면 그램 수별로 가격을 책정한다. 희래식당에는 다른 마라탕 집에 없는 도삭면 사리가 있어서 한번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보통 마라탕 집은 맵기가 3단계로 나누어져 있는데 희래식당은 총 5단계로 나누어져 있다. 1단계는 추천하지 않는다. 색깔이 사골처럼 하얀 백탕만 나온다. 아무리 매운 것을 못 먹더라도 2단계부터 먹는 것을 추천한다. 대부분 보통 3단계를 많이 먹는다. 신라면 정도의 맵기라 가볍게 즐길 수 있다. 희래식당의 마라탕은 땅콩, 즉 마장의 맛이 별로 안 난다. 땅콩 맛 강한 육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마라샹궈는 마라탕과 다르게 마라 소스 볶음 요리다. 주로 술과 함께 곁들여 먹는다. 마라탕은 짜지만, 밥 없이 먹어도 괜찮다. 하지만 마라샹궈는 반드시 ‘밥’과 함께 먹길 바란다. 희래식당은 공기밥이 무료니 먹고 싶은 만큼 퍼와서 마라샹궈와 함께 먹으면 된다. 마라탕에 넣는 재료를 똑같이 마라샹궈에 넣어도 되지만 아무래도 볶음 요리와 탕 요리는 차이가 크다 보니 조금 다른 조합으로 먹기를 추천한다. 

마라샹궈에 반드시 들어갈 것은 채소다. 청경채, 배추는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마라탕에는 보통 숙주를 넣는데 마라샹궈에는 ‘콩나물’을 추천한다. 숙주는 숨이 금방 죽어서 마라샹궈에 넣으면 아삭한 식감이 없어진다. 마라탕에는 ‘당면’을 주로 넣지만 마라샹궈에는 ‘라면 사리’를 넣어 먹는 게 더 맛있다. 이 외에는 느타리버섯, 팽이버섯, 두부면, 감자, 푸주, 고기 등 취향대로 넣으면 된다.

마라 요리 외에도 희래식당은 ‘크림 새우’가 매우 유명하다. 새우가 매우 크고 통통하다. 한 입 베어 물면 바삭한 튀김옷과 탱글탱글한 새우살이 입안을 사로잡는다. 소스도 느끼하지 않고 새콤달콤하다. 많은 사람이 희래식당의 크림새우를 왜 1등으로 꼽는지 알 수 있는 맛이다. 맵고 짠 마라 요리와도 조화가 좋은 음식이다.

신촌에는 수많은 마라탕 집이 있지만, 실패를 하고 싶지 않다면 희래식당을 강력 추천한다. 특히, 마라탕이나 마라샹궈를 처음 먹어본다면 더더욱 ‘희래식당’을 추천한다. 거부감 없을 정도의 마라 향과 감칠맛 나는 다른 재료들이 합쳐져 식당 이름처럼 ‘기쁨이 오는’ 한 끼를 선물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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