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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형 라이브 커머스’의 등장, 라이브 커머스 어디까지 진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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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형 라이브 커머스’의 등장, 라이브 커머스 어디까지 진화하나
  • 최명진 소비자기자
  • 승인 2020.12.29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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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회원이 직접 방송할 수 있는 개방형 라이브 커머스 내달 내놓아
자체 플랫폼 구축, 판매 품목 다양화 등 빠른 성장세에도 여전히 규제 미비

[소비라이프/최명진 소비자기자] 언택트 시대에 급성장하고 있는 라이브 커머스를 통한 판매 경쟁에 유통 공룡 쿠팡이 동참할 예정이다. 기존 라이브 커머스 형식에 회원이 직접 방송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 제도를 더해 차별화를 꾀하고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28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 공룡 쿠팡 역시 내달 중순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쿠팡 라이브’를 출시해 라이브 커머스 경쟁에 뛰어든다. 쿠팡 자체 오픈마켓인 마켓플레이스 판매자를 주 대상으로 추가 비용 없이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운영하는 라이브 커머스 형식을 그대로 따를 예정이다, 여기에 ‘크리에이터’ 제도를 더해 차별화를 시도한다. 쿠팡 회원이면 누구나 일정 심사를 거쳐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으며 판매 금액의 일정 비율을 수익으로 지급받는다. 정확한 크리에이터 배분 수수료율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러한 과감한 ‘개방형 라이브 커머스’ 방식은 판매자와 구매자 간의 소통을 핵심으로 하는 라이브 커머스에서 양측 간 경계를 더욱 허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라이브 커머스는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SSG닷컴의 ‘쓱라이브’, 신세계인터내셔날의 ‘S.I.LIVE’, 홈플러스의 ‘홈플 라이브’ 등과 같이 타사 플랫폼을 경유하지 않고 자체 플랫폼을 구축해 고객들의 편의성과 통제 수준을 높이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상품 종류 역시 다양화돼 명품, 자동차 등 고가의 상품을 라이브를 통해 판매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쇼 호스트 대신 전문가가 방송을 진행하는 등 진행자의 범위도 계속해서 넓어져 온 추세이다. 실제 신발 전문 유튜버를 섭외해 브랜드의 역사와 제품의 장점, 디테일을 설명하도록 하거나 개발 연구원이 직접 출연해 건강제품에 대해 소개하는 식이다.

지난 22일 e커머스 기업 위메프는 구글과 넥슨과의 합작을 통한 업계 최초의 게임 라이브 커머스를 내놓기도 했다. 위메프가 진행한 게임 라이브 방송 ‘W-STAR Christmas’는 구글 플레이기 기프트 코드를 구매한 고객에게 넥슨 인기 모바일 게임인 ‘메이플스토리M’, ‘FIFA 모바일’,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의 아이템을 제공했다. 프로게이머와 유명 게임 스트리머가 출연해 각 게임을 직접 플레이하며 게임 팁을 소개하는 식으로 소비자들의 흥미를 끌었다. 한편, 네이버 이번 달 라이머 커머스에 예능을 접목해 승자 팀을 선택한 시청자에게 혜택과 사은품을 주는 식의 예능형 쇼핑 라이브를 선보인 바 있다. 해당 콘텐츠는 라이브 커머스의 장점을 잘 살려 시청자 참여와 구매를 이끌었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렇듯 라이브 커머스는 이제 유통업계에서 없어서는 안될 마케팅 수단이 되고 있지만, 규제 미비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부분이다. 라이브 커머스는 TV 홈쇼핑과 달리 별도의 심의 기준과 법 규정이 없어 소비자들의 피해를 보호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는 플랫폼 사업자는 판매중개자에 해당돼 제품에 대한 책임이 없어, 소비자는 피해를 입었을 경우 플랫폼이 아닌 판매자에게 직접 연락을 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상품 관련 정보도 불법유해정보가 아닐 경우 규제 대상에서 제외돼 허위·과장 광고 우려가 존재한다. 소비자와 판매자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등 변화를 거듭하며 빠르게 진화하는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 대한 면밀한 검토 및 신속한 규제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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