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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장에 이어 네일아트·주문 제작 케이크에 가격 공개 의무화 요구하는 소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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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장에 이어 네일아트·주문 제작 케이크에 가격 공개 의무화 요구하는 소비자들
  • 강도연 소비자기자
  • 승인 2020.12.30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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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 시설업, 소비자 가격 표시 의무화
네일숍·주문 제작 케이크 가게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에도 '서비스 가격 표시제' 도입 요구
출처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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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강도연 소비자기자] 지난 21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의 체육 시설업 ‘서비스 가격 표시제’ 발표 후, 네일숍과 주문 제작 케이크에 대해서도 가격 공개 의무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체육 시설업은 ‘서비스 가격 표시제’에 따라 내년 9월부터 사업장 안과 밖, 홈페이지에 가격을 의무적으로 공지해야 한다. 체육 시설업은 체육시설법 및 시행령이 규정하는 체육시설로, 헬스장과 필라테스, 태권도 학원, 수영장, 볼링장, 골프 연습장 등 대부분의 운동 시설이 해당한다. 체육 시설업은 명확하게 가격을 알리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았던 업종이다. 정보 제공이 확대되면서 이용료를 알기 위해 해야 했던 전화나 방문 상담 등의 번거로움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할인 행사에 회원제, 장기 등록 등의 부가적인 조건이 있는 경우에도 정확하게 가격과 조건을 표시하게 되면서 광고와 다른 가격으로 피해를 본 상황이 적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반하는 체육시설에는 표시광고법에 따라 과태료 1억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공정위는 업계 의견을 수렴해 내년에 ‘중요한 표시 광고 사항 고시’ 개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유사한 제도로 가격을 가게 밖에 표시하는 ‘옥외 가격 표시제’가 학원과 미용실에서 실시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번 조치를 환영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헬스장 이용료는 행사나 할인으로 다 다른 가격이고, PT 가격은 부르는 게 값이다”라며 “전화 문의도 번거로운데 방문 상담해야 알려준다는 곳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또 “서비스 가격 표시제 시행으로 어쩔 수 없이 결제하게 되는 상황이 안 생겨서 좋다”며 “투명하게 가격 공개하는 제도가 필요했다”고 말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네일숍과 레터링 케이크를 비롯한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사업장에도 가격 공개 의무화를 요구하는 소비자들도 많다. 네일숍이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에는 시술에 대한 가격을 알리지 않고, 가격을 알려면 DM으로 따로 문의하라는 곳이 대부분이다. 가격 문의할 수 있는 네일 디자인 개수를 정해놓는 곳도 있다. 심지어 가격 문의는 일절 받지 않는 경우도 있어 가격을 모른 채 시술을 받고 어쩔 수 없이 비싼 돈을 내는 경우도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홍보 및 예약 수단으로 인스타그램을 주로 활용하는 주문 제작 케이크 매장의 인스타그램에도 주문 제작 비용이 기재돼 있지 않고, DM이나 오픈 채팅 등으로 별도 문의하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또 가격 문의를 하고 구매하지 않는 행동을 ‘찔러보기’라고 칭하는 곳도 많아 가격 문의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A 씨는 인스타그램 DM으로 네일아트 가격 문의를 하면서 불편했던 경험을 토로했다. A 씨는 “마음에 드는 네일아트 디자인 3개를 문의했지만,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서 다른 가게에서 했다”며 “그러나 다음 날 문의했던 매장 인스타그램에 찔러보기 하는 고객을 민폐라고 이야기하는 게시글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저를 향한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이 불편했다”면서 당황스러움을 드러냈다.

소비자들은 가격을 알기 위해서는 별도로 문의해야 한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한 네티즌은 “찔러보지 말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가격 물어볼 때 눈치가 보인다”며 “디자인마다 가격이 달라질 수 있는 건 이해하지만 대략적인 가격이나 기본 가격 정도는 기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가격이 안 쓰여 있는 곳은 아예 안 간다”며 소비자 권리를 위해 서비스 가격 표시제 도입을 주장했다. 

공정위는 서비스 가격 표시제를 다른 업종에도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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