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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인사이트] “주행거리에 따라 매월 탄 만큼만 후불로?”…캐롯손해보험 ‘퍼마일’, 자동차보험 선택기준 바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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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인사이트] “주행거리에 따라 매월 탄 만큼만 후불로?”…캐롯손해보험 ‘퍼마일’, 자동차보험 선택기준 바꾸나?
  • 송대길 에스에스모빌리티(주) 프로페셔날
  • 승인 2020.11.11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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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롯손해보험, “주말에만 가끔 운전하는 당신이 남들과 보험료가 같다는 것은 말이 안되니까”라며 소비자들의 관행에 문제 제기
- 후발 캐롯손해보험, 후불제 보험상품 개발 뿐만 아니라, ‘캐롯’이라는 기업명, ‘퍼마일’이라는 상품명 그리고, 소비자 설득이라는 캠페인 등 마케팅 전반에서 인사이트가 빛나는 사례

[광고 인사이트/송대길 에스에스모빌리티㈜ 프로페셔널] 매월 탄 만큼만 지불하는 후불 자동차보험 TV광고가 손해보험업계 시장 전체 구도를 흔들고 있다.

친구와 함께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주문하려고 웨이터를 부른 신민아. 웨이터는 계산기를 내밀면서 “결재 부탁합니다”라고 말한다. 

(사진:  캐롯손해보험 '퍼마일' TV광고/유튜브 캡처)
(사진: 캐롯손해보험 '퍼마일' TV광고/유튜브 캡처)

신민아는 계산기에서 긴 영수증을 빼면서 “아직, 주문도 하지 않았는데?”라고 묻는다. 웨이터는 손가락으로 ‘1’을 표시하면서 “1년치, 선불!”이라고 당연하다는 듯 설명한다. 신민아는 이해했다는 듯이 “아~ 1년치~”라며 카드를 건낸다.

이 때, 자막과 함께 나레이션은 “지금까지 우리는 자동차 보험료를 이렇게 내고 있었다”며 문제를 제기한다. 

또 다른 문제 제기. 신민아는 집 앞에 주차된 자동차를 리모콘으로 열려고 한다. 그런데 반응을 한 자동차는 그 차가 아니라 머리에 낙옆을 잔뜩 얹고 있는 옆 차였다.

(사진:  캐롯손해보험 '퍼마일' TV광고/유튜브 캡처)
(사진: 캐롯손해보험 '퍼마일' TV광고/유튜브 캡처)

캐롯손해보험은 “어쩌다 주말에만 가끔 운전하는 당신이 남들과 보험료가 같다는 건 말이 안되니까”라며 또 다시 문제 제기를 한다. 그리고는 “이제 퍼마일~”이라며 후불제 해법을 제시한다.

(사진:  캐롯손해보험 '퍼마일' TV 광고/유튜브 캡처)
(사진: 캐롯손해보험 '퍼마일' TV 광고/유튜브 캡처)

“주행거리에 따라 매월 탄 만큼만 후불로! 캐롯자동차보험. 보험의 새로운 기준 캐롯”이라며 끝을 맺는다.    

(사진:  캐롯손해보험 '퍼마일'TV광고/유튜브 캡처)
(사진: 캐롯손해보험 '퍼마일'TV광고/유튜브 캡처)

신생 손해보험회사가 손해보험업계와 금융소비자간에 관행적으로 이루어져 왔던 거래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전형적인 문제 제기와 해법 제시 형태를 갖춘 매우 뛰어난 캠페인이라 할 수 있겠다. 

캐롯손해보험의 문제 제기는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하나도 틀린 것이 없다. 소비자들이 “왜, 1년치를 미리 계산했지?”, “일년에 몇 번이나 내 차를 탄다고 보험료를 꼬박 꼬박 선불로 내야 하지?”라고 반응하는 것은 당연한 것일 것이다. 

캐롯손해보험사는 한화, SK텔레콤, 현대자동차, 알토스벤처스 등이 합작으로 설립한 국내 최초의 디지털 손해보험사이다. ‘퍼마일’이 디지털손해보험 상품인 관계로 20, 30대 위주로 가입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현재 40, 50대 가입 비중이 46%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캐롯손해보험 ‘퍼마일’은 출시된 지 꼭 9개월 만에 신규 계약 5만 건을 돌파했다고 한다.

캐롯손해보험은 후발이라는 한계를 정확히 인지하고 ‘탄 만큼만 후불로 내는’ 보험상품을 개발해 시장을 흔들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업명과 상품명 등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행보를 보였다. 

'당연하다’는 “당근이지”에서 ‘당근’을 뜻하는 ‘캐롯(Carrot)이라는 회사명, 운행 거리당 보험료를 뜻하는 퍼마일(Per-mile)이라는 상품명 그리고, 이를 소비자에게 종합적으로 설득하는 광고캠페인 등 마케팅 전반에서 인사이트가 빛나는 마케팅 사례라 아니 할 수 없는 것이다.

손해보험 상품을 선택하는 소비자의 기존 관행과 선택기준을 바꿀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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