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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과 온라인의 시너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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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과 온라인의 시너지 효과
  • 최명진 소비자기자
  • 승인 2020.10.0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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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전국 전통시장 매출액
배달앱, 라이브 커머스, 드라이브 스루 등 디지털화 통해 위기 극복하려는 모습

[소비라이프/최명진 소비자기자] 코로나19와 장마, 달라진 추석 풍경 등 연이은 악재로 매출 부진을 겪던 전통시장이 디지털화를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서는 모습이다. 전국의 전통시장들은 최근 배달 앱, 라이브 커머스, 드라이브 스루 등의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 언택트 경제에 동참하고 있다.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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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중소기업중앙회, 서울연구원 등이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통시장의 매출은 약 23% 감소했다. 또한, 서울연구원의 정책 리포트에서도 소상공인의 81.7%가 코로나19로 매출이 50% 이상 감소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54일이라는 긴 장마 기간에 더해 올해 고향을 찾아 차례를 지내는 인구가 감소하며 기대했던 ‘추석 특수’ 역시 누리지 못한 전통시장 상인들의 걱정은 커지고 있다. 정부가 ‘2차 긴급 재난지원금’의 약 47% 수준인 3조 7,000억 원을 추석 전에 지급했으나 상인들은 큰 체감 효과를 느끼지 못한다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단기적인 구제책이 아닌 장기적인 매출 회복 방안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일부 전통시장들은 선제적으로 디지털 시장과의 협업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 하고 있다. 

새로운 돌파구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방안은 배달 앱을 통한 전통시장 먹거리 배달 서비스다. 네이버, 쿠팡이츠, 배달의 민족 등의 배달 앱들은 최근 잇따라 전통시장 배달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상생’을 통해 전통시장 활성화를 도우면서 포화 상태에 접어든 배달 앱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통시장을 주 대상으로 하는 ‘놀러와요 시장(놀장)’ 앱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고객이 앱을 통해 전통시장 상품을 주문하면 2시간 이내에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앱은 서울, 경기, 인천의 16개 시장 850여 개 점포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해당 앱을 이용하는 상인들은 시장에 오기 꺼리는 단골들이 앱을 통해 주문을 하면서 꾸준히 매출을 낼 수 있게 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소비자들 역시 코로나19 감염 걱정 없이 쉽게 평소 사용하던 제품을 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힘든 상황에 처한 시장 상인들을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일부 시장에서는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상품을 실시간 판매하는 방식으로 매출 회복을 꾀하기도 했다. 지난달 25일 진행된 ‘인천 전통시장 라이브 커머스’에서는 인천 지역 11개 우수 상품을 판매했다. 총 매출은 200만 원 수준으로 저조했지만, 실시간 시청자가 1만 명을 초과하고 현재 네이버 쇼핑 라이브에 업로드된 영상의 조회 수가 평균 2만 2천 건을 기록하는 등의 호응을 얻으며 라이브 커머스를 통한 비대면 판매의 상용화 가능성을 증명했다. 경북 문경중앙시장의 경우 지난해 도입한 드라이브 스루 쇼핑 서비스가 올해 빛을 발해 코로나19 이후 주문량이 이전보다 3배 이상 증가하는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미리 플랫폼을 통해 상품을 주문하고 QR 코드를 통한 간편 결제가 가능하며, 차량에서 내리지 않은 상태로 물건을 픽업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편리함에 대한 욕구를 잘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5일 서울 암사종합시장에서 열린 ‘비대면 장보기 시연회’에 참석한 조봉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은 전통시장의 매출 활성화를 위해서 시장 단위별 디지털 역량 강화를 통한 편리한 장보기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디지털화 지원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기 극복을 위한 각 시장의 노력에 정부의 지원이 더해진 전통시장의 디지털화가 침체된 전통시장을 부활시킬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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