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조금 축소 전망, 소비자들에게 기회인가 악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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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보조금 축소 전망, 소비자들에게 기회인가 악재인가?
  • 최명진 소비자기자
  • 승인 2020.10.06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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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승용 전기차 보조금 100만 원 축소
구매자 부담 커지지만, 연말 대규모 할인 기대도 나와

[소비라이프/최명진 소비자기자] 환경부가 최근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전기차·수소전기차 보급 관련 예산안에 따르면 내년 승용 전기차 보조금이 최대 820만 원에서 720만 원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기차 구매를 희망하는 소비자의 부담은 커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판매 감소 추세에 따라 연말에 대규모 할인장이 열릴 수도 있다는 기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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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전기차’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지난 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수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은 2만 2,045대로, 이는 작년 동기 대비 27.1% 증가한 수치이다. 전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전기차뿐만 아니라 전기차 관련주들의 주가도 급등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정부 역시 그린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2025년까지 미래차 133만대 보급 목표를 달성하고자, 친환경차 보급을 위한 예산을 배정하고 전기차 보급 및 충전기 구축을 위한 지원금을 제공해왔다.

그러나 한정된 예산으로 증가한 전기차 보급 목표 및 지원 대수를 달성하기 위해서 지원 가능 보조금은 현재 최대 820만 원에서 내년 700만 원대로 축소될 전망이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은 통상 정부가 지원하는 국고 보조금에 지역 보조금이 40~50%가량 추가로 더해지는 형태이므로, 지방자치단체의 추가 보조금 지원액 역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정부 및 지자체의 보조금 지원 없이는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 수요가 급락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주행거리, 내연기관에 있어서 전기차가 아직 일반 자동차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금전적 지원은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인이었기 때문이다. 올해 서울시의 경우 정부 보조금 최대 820만 원과 시 보조금 450만 원을 모두 수령한다면 총 1,27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을 정도로 금전적 부담 경감 효과가 상당했다. 실제로 전기차 보조금이 바닥을 보이기 시작한 8월을 기점으로 국내 전기 승용차 판매량은 전월 대비 5.5% 감소했다. 또한, 올해 국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끈 테슬라의 보조금 독식 논란으로 인해 내년부터 정부가 고가 전기차의 보조금 지원을 제한할 수 있다는 예측 역시 존재한다.

이렇듯 전기차 구매를 희망하는 소비자들의 부담은 커지지만, 일각에서는 오히려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으로 인해 올해 연말 대규모 할인의 장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전기차를 출시한 대형 메이커들의 신차가 한 달 동안 한 자리 수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매우 부진한 실적을 보였으나, 내년 초부터 신형 전기차의 출시는 대거 예고된 상태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보조금이 바닥을 드러나면서 전기차 구매의 이점이 사라졌지만, 올해 물량을 털어야 하는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보조금 수준 혹은 그 이상 규모의 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재고떨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밝혔다. 아우디는 지난 7월 초 출시한 ‘아우디 이트론’을 보조금 629만 원이 훨씬 넘는 2,400~2,900만 원이란 할인 혜택을 부여, 올해 물량을 모두 털어버린 바 있다.

또한 보조금 축소로 인해 중저가 전기차들이 각광을 받으면서, 중저가 브랜드 역시 가격 경쟁을 통해 평균 가격을 낮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보조금 축소가 전기차를 새로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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