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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기업' 5곳 중 1곳 예상, 고용 대란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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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기업' 5곳 중 1곳 예상, 고용 대란 우려 커져···
  • 한지혜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9.3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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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계기업 비중 역대 최고치 전망
고용유지 악화로 대규모 실업 우려

[소비라이프/한지혜 소비자기자] 한국은행은 코로나19 등으로 기업 경영 여건이 악화해 한계기업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른 고용유지도 힘들어져 실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한국은행(한은)은 9월 24일 금융통화위원회와 정기회의를 하여 최근의 금융안정 상황을 점검했다. 재무 건전성은 미·중 무역 분쟁, 글로벌 성장세 약화, 코로나19 충격으로 악화하고 있다.

‘금융 안정 상황(2020년 9월)’에 따르면 2020년 한계기업 비중은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충격을 고려해도 5,033개(21.4%)로 전년 대비 6.6%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통계작성(2010년)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이었던 2019년 3,475개(전체 기업 대비 14.8%)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위 수치는 업종별 매출액이 평균 10.5%, 코로나19 취약업종은 평균 29.5% 감소가 전제된 것이며 기준금리 인하, 이자 상환 유예 등의 정책 대응으로 한계기업 증가가 일부 억제된 상황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이 208곳으로 증가했고 대기업은 31곳 늘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37개), 자동차(31개), 전기·전자(20개), 건설(19개) 등으로 증가했다. ‘한계기업’은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 비용)이 1 미만인 기업, 즉 올해 이자를 낼 만큼의 수익을 못 올린 기업이다.

한계기업의 신용위험도도 크게 높아져 예상 부도 확률이 크게 상승했다. 2018년 12월 3.1%, 지난해 12월 3.2%로 비슷한 수준인 데 비해 올해 6월 4.1%로 올랐다. ‘예상 부도 확률’이란 시장가격(주가)으로 평가한 기업의 자산가치가 1년 이내에 상환하여야 하는 부채 이하로 하락(채무불이행 혹은 부도)할 확률을 의미한다.

이러한 기업들의 어려움은 고용상황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고용유지지원금으로 해고 대신 고용 유지를 하며 버티고 있지만, 특례 지원 기간이 종료되면 대량 실업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미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통한 해고를 진행 중인 기업들도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고용유지지원금 신청 기업은 8만 곳이 넘었으며 작년 1,514곳에 비해 50배 이상 증가했다. 중소기업중앙회장은 “특례 지원 기간을 연말까지 연장해야 고용 유지가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한계기업 및 이들에 대한 여신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융기관들은 기업 여신에 대한 위험관리를 점진적으로 강화해 나가며 충당금 적립 등 손실 발생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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