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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레버리지 한도 확대... 신사업 진출 재무 부담 완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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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레버리지 한도 확대... 신사업 진출 재무 부담 완화 기대
  • 조규현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9.2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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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레버리지 배율 8배로 확대
당장 대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는 않아...신사업 추진 동력으로 작용

[소비라이프/조규현 소비자기자] 카드사들의 레버리지 한도가 6배에서 8배로 완화된다. 카드사들은 신사업 진출 시 재무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며 기대하는 입장이지만 8배 레버리지 배율은 두 곳의 카드사에만 적용될 전망이다.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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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는 23일 회의를 열고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지난 4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금융규제 유연화 방안'의 후속 조치다. 레버리지 배율은 총자산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레버리지 한도는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한도를 제한하려는 의도로 정해져 있다. 금융당국은 카드사의 무분별한 대출 확대를 방지하고, 무리하게 자산을 늘리지 않도록 2015년 레버리지 한도를 6배로 규정했다.

그동안 카드사에서는 양호한 건전성에도 불구하고 레버리지 한도 규정 기준이 6배에 근접해 신사업 진출 등에 제한이 있어 한도 확대를 요구했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카드사의 레버리지 비율은 5배로 지난해 대비 0.3배 상승했다. 같은 여전법의 규제를 받는 캐피털사를 포함한 금융사들의 레버리지 한도는 10배로, 카드사 입장에서는 사업 운영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금융위는 이러한 카드사의 요구를 받아들여 레버리지 한도를 8배로 완화하기로 했다. 다만, 직전 1년간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배당금으로 지급한 경우 7배로 제한하겠다고 밝혔는데, 2019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를 제외한 5개 전업 카드사의 현금배당 성향이 30%를 넘는 수준으로 금융위에서 사전관리를 할 예정이다. 

카드사들은 레버리지 규제가 완화돼도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대출 확대나 신사업 추진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와 민간소비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5월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약 78조로, 전년 대비 6.8%가 증가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로 보고 있으며, 실제로 3월과 4월 각각 -4.3%, -5.6%의 감소추세가 나타나기도 했다. 

한 카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생계가 어려워진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대출을 늘린 상황으로 레버리지 배율이 높아졌다고 해서 당장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대출을 확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레버리지 배율 한도 확대가 카드사의 신사업 추진에 여력을 제공할 것이라는 입장도 존재한다. 카드사 관계자는 새로운 수익처 발굴을 위한 신사업 영역과 자산 확대에 투자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실제로 빅데이터와 IT 기반의 신사업 투자가 본격화할 전망으로 신한카드와 국민카드, 삼성카드 등은 금융 데이터거래소를 통해 빅데이터를 거래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지역 상권분석과 개인사업자 CB(신용평가) 사업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카드사들의 소비자 편익을 고려한 간편 결제 시스템 개발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는 삼성페이 해외결제 서비스 출범과 함께 삼성페이 카드를 출시해 국내외 결제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신한카드도 신한페이판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 내 터치 결제를 제공해 소비자들 편의를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 결제 시장은 카드사의 페이 시장 진출과 더불어 계속 확대될 전망으로, 탄탄한 편익제고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카드사 입장에서 소비자 편의를 돕는 열쇠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렇듯 레버리지 대출 배율 확대에 기대의 목소리도 존재하지만, 우려의 목소리 또한 존재한다. 카드 대출 증가로 인해 과당경쟁 및 업계의 건전성이 위협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레버리지 배율 한도 확대가 카드사의 건전성 관리와 신사업 성장동력으로 작용할지가 향후 카드사 성장의 주요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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