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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와 소금을 동시에… 한전 ‘염전 태양광’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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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와 소금을 동시에… 한전 ‘염전 태양광’ 개발
  • 김회정 인턴기자
  • 승인 2020.09.0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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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모듈 위에서 전력과 소금 동시 생산하는 100kW급 시스템 구축
지역 상생협력과 그린뉴딜 사업에도 이바지… 해외 기술이전도 기대
출처 : 한국전력공사
출처 : 한국전력공사

[소비라이프/김회정 인턴기자] 앞으로 소금과 전력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설비가 염전에 설치된다.

한국전력은 3일 녹색에너지연구원, SM소프트웨어와 공동으로 100kW급 염전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발전했다고 밝혔다. 본 시스템은 수심 5cm 내외 염전 증발지 바닥에 수중 태양광 모듈을 설치하는 태양광 발전 시스템이다.

태양광 발전과 염전의 설치 조건은 일사량이 많고, 그림자가 없어야 하며 바람이 잘 불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에 한전은 2018년 3월 전라남도 무안에 염전 태양광 6kW 프로토타입을 설치해 운영해왔다. 이를 위해 한전은 수압을 잘 견디는 태양광 모듈을 설계 및 개발해 염전 내부에 태양광을 설치할 수 있도록 했으며, 태양광-염전 통합운영시스템을 운영했다. 성공적인 연구의 성과로  한전은 이번에 용량을 늘려 100kW급 설비를 염전에 설치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태양광 발전시스템 상부에 항상 염수가 접촉해 있음에도 전기안전 및 태양광 모듈 성능저하 등 운영 결함이 없었다고 한전은 밝혔다. 하지만 계속해 점검을 시행할 계획이다.

또한, 한전은 여름철에는 염수에 의한 냉각으로 일반 지상 태양광과 비교해 염전 태양광의 발전량이 5%가량 더 높다고 설명했다. 태양광 모듈에서 발생하는 복사열로 염수의 증발 시간이 줄어 이를 통한 소금 생산량도 늘어났다고 전했다.

실제로 전남 신안군 염전 생산지에 가면 바닷물로 가득한 염전 근처에 검은색 태양광발전 시설이 가득한 염전도 함께 볼 수 있다. 일반 염전과 달리 발목까지 찬 염수 아래에서 작동하는 태양광 기계와 그 소리가 눈에 띈다.

구체적인 방식은 지면에서 바닷믈 농도를 진하게 맞춘 뒤, 태양광판으로 올려 순환시킨다. 이후 3시간 정도 지나면 천일염이 생산되는데, 기울어진 태양광 판으로 천일염과 바닷물이 밑으로 떨어지는 과정을 반복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천일염만 남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소금 생산 방식은 세계 최초로 개발된 것으로, 한전은 국내와 유사한 천일염 방식을 사용하는 중국, 인도, 프랑스, 이탈리아 등과 협력을 통해 해외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했다.

이 방식은 전기와 소금을 동시에 생산하는 것 외에도 위생적으로도 훨씬 바람직하다. 기존의 염전 방식은 화학 물질이 나오는 장판에 해수가 차 있으면 작업자들이 이를 밟고 다니면서 생산된 천일염을 긁어모은다. 뙤약볕에서 강도 높은 노동을 하기로 유명한 염전 작업은 TV 등 매체에서 자주 다뤄지는 소재지만, 번번이 위생 논란이 불거졌다.

이번 설계는 친환경 에너지와 소금 생산량의 확대, 작업자들의 처우 개선과 더불어 반복되는 위생 논란을 끊어낼 기회이기도 하다.

이에 관해 한전 관계자는 “염전용 태양광 발전 기술은 추가적인 부지 확보 없이 염전 기능을 유지하고, 태양광 전력생산을 추가로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술이다”라며 “염전 태양광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면 국내 태양광 발전은 물론 열약한 염전산업계를 지원해 주민들의 소득증대, 전라남도-한전 간 지역 상생협력 그린뉴딜 사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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