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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금리 시대에 나 홀로 고금리 유지하는 증권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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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금리 시대에 나 홀로 고금리 유지하는 증권사들
  • 이준섭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8.31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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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치 기록한 은행 대출금리보다 2배 이상 높아
금융당국이 손 볼 것으로 예상

[소비라이프/이준섭 소비자기자] 제로금리 시대, 은행의 예금 및 대출 금리 역시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증권사의 신용대출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이에 대한 금융당국의 조치가 예상된다.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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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로 인해 한국은행은 지난 3월과 5월에 걸쳐 기준금리를 0.5%로 낮췄다. 이에 따라 7월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 금리는 연 0.82%, 대출 금리는 연 2.70%를 기록하여 예금 및 대출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한은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추가적인 금리 인하 조치까지 시행할 가능성 또한 열어두었다.

하지만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후 신용공여 이자율을 내린 증권사는 6곳 중 1곳꼴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증권사의 신용융자 금리는 하루에서 일주일만 돈을 빌려도 평균 5.64% 수준으로 은행 대출 금리와의 차이는 크다. 게다가 이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금리 역시 높게 적용돼 실질적으로 이보다 더 높을 수 있다.

개인들의 ‘빚투’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현재, 증권사의 이익 역시 클 것을 추측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분기 국내 증권사 9곳의 합산 영업이익은 2조1346억 원으로 집계되어 1분기보다 6배 이상 증가하였고 전년 동기보다도 61%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지난 27일 열린 증권업계 간담회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하하는 동안 신용융자 금리를 전혀 변동시키지 않은 증권사들이 있다"며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따라 9월 중 증권업계와 금융당국이 TF를 구성하여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동학개미’의 시대가 옴에 따라 증권사는 개인들의 주식투자 자금 대출 및 해외 주식 거래 수수료 등으로 ‘나 홀로 호황’을 누렸다. 이러한 증권사들의 고금리는 제로금리 시대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됨과 동시에 낮춰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보인다. 하지만 금리가 하락하는 만큼 대출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증가할 수 있어 금융당국의 조심스러운 행보가 요구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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