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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뉴스 댓글 서비스도 중단... 실효성엔 의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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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뉴스 댓글 서비스도 중단... 실효성엔 의구심
  • 이준섭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9.01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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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사이트 3사 스포츠 뉴스 댓글 서비스 중단
단순한 댓글 폐지로 큰 효과를 기대하기엔 어려워

[소비라이프/이준섭 소비자기자] 예고된 대로 주요 포털 사이트의 스포츠 뉴스 댓글 서비스가 중단됐다. 계속되는 악플 문제를 막기 위한 목적이지만, 이들 사이트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악플은 남길 수 있어 그 실효성에 의구심이 제기된다.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카카오가 지난 7일 포털 다음의 스포츠 뉴스 댓글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 데 이어, 네이버와 네이트도 지난 27일부터 스포츠 뉴스 댓글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국내 대형 포털 3사 모두 스포츠 뉴스에서 댓글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는 연예 뉴스 댓글 서비스 중단 이후 또 한 번의 중대 결정이다.

악플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유명인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은 댓글 서비스 중단이 이루어진 가장 큰 배경으로 꼽힌다. 도를 넘는 악플로 인한 연예인들의 연이은 자살로 연예 뉴스 댓글 서비스가 중단된 데 이어 지난달 31일, 여자 프로배구 고유민 선수의 극단적인 선택은 스포츠 뉴스 댓글 서비스 중단까지 이끌었다. 물론 고 선수의 극단적 선택의 배경은 유족 측에서 악플이 아닌 구단 때문이라고 밝혀 직접적인 원인이 악플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그러나 고 선수의 생전 인터뷰 영상에서 악플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는 모습을 보여줘 악성 댓글 역시 문제였음을 시사한다.

출처 : 네이버 스포츠 뉴스 페이지
출처 : 네이버 스포츠 뉴스 페이지

일각에서는 댓글 문화에서 찾을 수 있었던 자유로운 소통과 재미가 사라졌다는 아쉬움과 함께, 악플을 막기 위해 댓글 창 자체를 차단해버리는 단순한 방식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대형 포털 댓글이 아니더라도 악플을 남길 수 있는 수단은 넘쳐난다. 가수 성시경은 지난 27일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계속 악플을 남기는 악플러에게 "경찰의 사랑을 받고 싶지 않으면 그만하시길 바란다"라고 경고가 담긴 게시물을 올렸다. 또한 8일에는 개그맨 김원효가 "제발 이 미친X 좀 같이 잡아봅시다. 기사에 댓글을 못 다니까 악플러 애들이 미쳐 날뛴다"며 악플 문제를 직접적으로 시사하기도 했다.

유튜브는 악플에 대해 사전 검열이 아닌 사후 처리 방식을 취하고 있어 유튜버들은 여전히 악풀에 노출된 상황이다. 플랫폼의 영향력이 지대한 만큼 포털에서 막힌 악풀러들이 흘러들어와 풍선효과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악플 자체가 달리지 않는 것이기에 선제적인 인터넷 이용 교육과 악플 방지에 대한 움직임은 꾸준히 존재해왔다. 하지만 악플은 현재까지도 큰 문제로 자리하고 있어 이용자의 자발적인 노력을 기대하는 것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연예인이 악플러를 직접 고소하는 등 당사자에 의존하는 악플러 처벌이 많았다. 이제 개인적 차원에서 벗어나, 법적 제재까지 가해질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 마련돼야 한다. 또한 국내에서 관여하기 어려운 해외 플랫폼의 책임 있는 댓글 관리 방안 역시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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