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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 중심 유아교육에 어려움 호소하는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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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 중심 유아교육에 어려움 호소하는 현장
  • 박민준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8.2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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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중심, 놀이 중심으로 바뀐 유아교육
늘어난 교사의 부담, 줄어든 교육효과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소비라이프/박민준 소비자기자] '2019 개정 누리과정'으로 유아 교육 과정은 유아·놀이 중심으로 바뀌었고 그에 따라 유치원 교사들의 부담도 늘어났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9년 누리과정 개정안을 발표하고 2020년부터 이를 시행하기로 했다. 누리과정을 유아·놀이 중심으로 개편해, 놀이와 학습을 연계해 경험과 인간을 중심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겠다는 목적을 내세웠다. 그러나 한정된 공간에서 교사 1인이 가르치는 유아 수가 많기 때문에 유치원 교사들의 부담이 늘어났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기존의 누리과정에선 교사가 사전에 수립한 교육 계획에 따라 아이들을 가르쳤다. 기존의 교육과정에선 유아들의 능동성이 제약된다는 의견이 있었고 유아의 주체성과 능동성을 키우기 위해 놀이 중심의 교육과정이 도입됐다.

'2019 개정 누리과정'에선 유아 자신의 흥미에 따라 선택되는 다양한 놀이를 중심으로 유아들이 배움을 얻을 수 있게 했다. 교사는 놀이 환경을 제공하고 유아가 다양한 외부 환경과 적절한 상호작용을 할 수 있게 돕는 역할을 맡았다.

개정된 누리과정에서 교사들은 많은 유아의 의견을 조율해야 하고 놀이에 필요한 다양한 환경을 제공해야 하기에 아이들의 흥미를 파악해야 하는 교사들의 능력이 중요해졌다. 이에 보건복지부에선 교사들이 개정 누리과정을 잘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 밝혔다.

지난 8월 20일에 나온 'KDI 포커스'에 실린 김인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유아 중심, 놀이 중심 교육과정과 유아의 미래 역량'이란 보고서에서 놀이 중심의 유아 교육과정은 교사의 경험과 학부모의 협조가 부족해 정착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개정 누리과정이 적용되는 과정에서 유치원 교사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유치원 교사 1명이 많은 유아의 흥미와 관심사를 만족하는 놀이를 지원하기 어렵고 놀이 중심 교육과정에 대한 경험이 부족해 교사 개인마다 누리과정에 대한 의견이 나뉘기 때문이다.

2019년 KDI의 '선진국형 서비스산업 발전방향'에 따르면 3세 반을 담당한 유치원 교사 1명은 미국 소아과협회의 권고 비율인 3~8명보다 훨씬 많은 15명의 유아를 가르친다. 교사가 담당해야 할 유아의 수가 많은 환경에서 유아 관찰과 흥미 파악은 결국 교사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교사가 모든 유아의 흥미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유아는 자신의 흥미에 맞는 놀이 환경을 제공받기 어렵게 된다.

김인경 KDI 연구위원은 위의 보고서에서 교사의 수업 과정을 녹화한 후, 비평가의 비평을 받거나 교사 상호 간의 비평을 통해서 교육의 효율성을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놀이 유아·놀이 중심의 유아교육 과정이 자리 잡기 위해선 교사의 증원이나 누리과정을 지원할 인력을 늘릴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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