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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판기에서 고기와 꽃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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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판기에서 고기와 꽃이 나온다!
  • 송재원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9.01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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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주목받은 무인화 바람
장기적인 미래 트렌드가 될 것
크라우드픽
출처 : 크라우드픽

[소비라이프/송재원 소비자기자] ‘자판기’라고 하면 단순히 커피나 음료수를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무인기기 정도가 떠오른다. 실제로 자판기 업계는 1990년대에 폭발적인 호황을 맞았지만 2000년대부터는 서서히 매출 규모가 줄어든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기업들이 레트로 감성을 이용한 마케팅을 시도하고, 사회적으로 무인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생각의 틀을 깬 자판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먼저 꽃 자판기다. 보통 생화는 시들기 쉽고 유지가 어렵다. 그래서 꽃이 최상의 상태에 있도록 습도와 온도를 전문적으로 관리하고 취급하는 화훼농가에서 구매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꽃 자판기는 생화를 약품 처리해 오래 보존할 수 있게 만든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취급한다. 꽃과 자판기의 특성상, 당연히 자판기의 꽃은 화훼농가의 꽃과 같은 품질을 유지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꽃 자판기에 대해 네티즌들은 “생화보다 오래 보존되는 점이 좋다”, “꽃 자판기 덕분에 일상이 다채로워지는 것 같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두 번째는 정육 자판기다. 이 자판기는 원격으로 상품 판매가 변경과 육류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온도 조절까지 가능하다. 따라서 자판기에서 나오는 고기라고 해서 품질이 떨어지는 것이 전혀 아니라는 뜻이다.

이러한 정육 자판기는 신선한 육류를 소포장해 판매하기 때문에 늘어나는 1인 가구에도 인기다. 심지어 전문점을 찾지 않으면 소비가 어려운 양고기와 특수부위도 판매해 외식이 조심스러운 언택트 시대에 큰 기대를 얻고 있다.

세 번재는 중고 물품 거래 자판기다. 중고품 자판기 창업자는 자신이 직접 겪은 온라인 중고 거래의 불편함을 바탕으로 사업 모델을 구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자판기는 사기 당할 위험을 줄이기 위해 거래된 돈은 자판기 자체에서 3일 동안 보관 후 판매자에게 전달한다.

중고품 자판기의 창업자는 이렇게 중고 거래의 단점을 보완하고 비대면적인 장점을 살리면 중고 거래 시장이 더욱 발전하리라 말했다. 실제로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중고 거래 앱 사용자는 2020년 기준 117%, 중고차를 제외한 중고 거래 시장은 규모가 20조 원이다.

마지막으로 아이스크림 자판기다. 2018년경 국내의 한 아이스크림 전문점은 전국에 총 6대의 아이스크림 ATM을 설치했다. 이는 24시간 아이스크림을 판매해 매장이 문을 닫아도 매출이 계속 오르기 때문에 해당 매장 점주들의 반응이 긍정적이었다. 이에 네티즌들은 “매장 영업시간이 지나 아쉬울 때가 있었는데 정말 편하다”, “고장이 자주 나는 것 같아 아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이색 자판기와 함께 무인 서비스들이 주목받고 있다. 예를 들면 직원 없이 매장이 운영되는 무인 샌드위치 전문점과 편의점, 체온 측정까지 무인으로 하는 스터디 카페 등이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사람 간의 대면과 밀접 접촉의 위험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이러한 무인화, 비대면 서비스는 반짝인기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미래의 트렌드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앞으로의 사업 모델은 비대면과 무인화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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