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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자동이체 보험료 납부, 언제쯤 현실화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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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자동이체 보험료 납부, 언제쯤 현실화 될까?
  • 김진영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8.18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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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로 보험료 결제 꺼리는 보험사들
금융당국의 독려에도 변화 없어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소비라이프/김진영 소비자기자] 금융당국의 독려에도 대부분의 보험사가 카드로 보험료를 납부하는 것을 꺼려 소비자들의 불편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한화생명보험에 보험료를 납부하는 A 씨는 최근 카드 결제 자동이체를 신청하려고 고객센터에 전화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카드 결제는 안 된다”였다. 모든 지출을 카드로 관리하는 A 씨는 보험료는 왜 카드 결제가 안 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지갑에 현금을 들고 다니는 사람을 찾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카드 사용이 보편화 된 지 오래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신용카드 보유율은 80.2%, 체크·직불카드 보유율은 66%이다. 올해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신용카드 발급 수는 1억1098만 장으로 경제활동인구 1인당 3.9장의 카드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전 국민이 카드 한 장씩은 다 가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신용카드 사용률 또한 80%에 육박할 정도로 사용 빈도도 높다.

하지만 이런 실정과는 동떨어진 업계가 있다. 바로 보험회사다.

12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체 보험사 수입보험료의 신용카드 납부 비중은 생명보험사 4.6%, 손해보험사 15.9%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소비자 편의를 위해 보험료 카드 납부를 확대하라는 금융당국의 독려에도 불구하고 보험사들이 카드 결제를 기피하고 있는 것이다.

카드 결제를 거부하는 보험사들은 하나같이 ‘카드사 수수료’가 부담된다고 말한다. 카드 결제 수수료율을 현행대로 1∼2.5%로 유지하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으며, 저축성 보험의 경우 예금을 카드로 내는 셈이라 논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카드사 측에서는 대폭 줄어든 가맹점 수수료 수익을 보험사로부터 얻는 수익으로 만회하겠다는 입장이라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보험사와 카드사의 이권 다툼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소비자다. 금융당국에서는 보험사와 카드사가 서로 납득할 수 있는 절충안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

언제쯤 카드로 보험료 결제를 할 수 있을지 소비자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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