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응의 LOVE LETTER] 복(福)을 부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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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LOVE LETTER] 복(福)을 부르는 말
  • 김정응 FN 퍼스널브랜딩 연구소 소장/작가
  • 승인 2020.07.0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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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말의 연금술사’가 될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가 바로 지금일지도 모릅니다.

[소비라이프/김정응 소장] 어느 좋은 토요일에 아내와 좋지 못한 언쟁을 벌였습니다. 말조심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전철 안의 한 남자에 관한 이야기를 한 것이 발단이었습니다. 백발이 성성한 그 노인은 지나치게 큰 목소리로 전화를 했는데 내뱉는 말의 90%는 심한 욕설이었습니다. 아내에게 나이가 들면서 경계해야 할 것이 많은데 특히 말조심에 신경을 써야겠다고 이야기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불똥이 저에게 튀어서 당혹스러웠습니다. 아내는 저를 쏘아보며 말했습니다. 다른 사람 걱정하기 전에 자기 자신이 먼저 조심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제가 강연, 강의 등 말을 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 실수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었습니다. 게다가 평소 저의 말하는 면면을 보면 그럴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옆구리를 쿡 찌르기도 했습니다. 

무슨 근거로 그런 이야기를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아내의 입에서 다음과 같은 말이 술술 새어 나왔습니다. “아들, 딸과 대화를 할 때 전형적인 꼰대 아빠의 모습을 보여 준다. 듣지 않고 가르치려고 하고 일방적으로 전달한다.” 예기치 못한 지적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고 먼 하늘만 바라보았습니다. 

저는 평소에 ‘말하기’라고 하면 일가견이 있다는 평을 들어 왔기 때문에 더욱 곤혹스러웠습니다. ‘언어의 연금술사’라는 평가를 받던 지난날의 영광(?)이 생각나더군요. 할 말은 많았지만 좋은 충고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대화를 일단락 지었습니다.

구시화문(口是禍門)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입이 모든 화의 시작이니 말조심하라는 말입니다. 사실 말조심에 대한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습니다. 신중하고 또한 조심해야 합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발상의 전환입니다. 즉 입이 화를 불러오는 문이라고 하는 수비적 생각에서 180도 빙글 돌아서 구시복문(口是福門), 곧 입이 만복을 불러오는 문이라고 하는 공격적 생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말 한마디가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구시복문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매번 느끼는 일이지만 진리는 가까이에 있는 것 같습니다. 화를 피하고 복을 불러오는 말하기의 기술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그러한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들로부터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백종원 요리 연구가, 도올 김용옥 철학자 등등. 결론은 진선미(眞善美) 세 단어로 압축할 수 있었습니다. 


진(眞)의 말하기 
팩트(Fact)가 힘이다. 실체적 진실에 바탕을 둔 말은 품격 있는 말의 기본을 이룬다. 사실을 사실대로 말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준비도 많이 하고 사실관계를 잘 따져봐야 한다. 팩트의 반대편에는 가짜가 있다. 가짜는 왜곡을 낳는다. 복은 사라지고 화만 밀려온다. 

선(善)의 말하기
말에는 상대방이 있다. 문제는 상대방을 고려하지 않을 때 생긴다. 신중하고 배려하고 경청하는 자세의 필요성은 더 말하면 군소리다. 마음속에 선한 의도가 가득 차 있으면 진정, 위로, 축하의 말이 나온다. 

미(美)의 말하기 
아름답게 말하기는 이성과 감성의 응축에서 나온다. 이러한 말은 간결하고 설득과 공감의 폭이 넓다. 나아가서 상대에게 영감을 주기도 한다. 흔히 말 도사들의 말하기가 이 단계에 있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할 지점이다. 

‘사회적 거리는 2m, 마음의 거리는 0m’ 지겨운 코로나가 지겹게 계속될 전망이라고 합니다. 언택트(Untact) 시대와 겹쳐서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더욱더 드물어질 것 같습니다. 이럴 때를 또 다른 발전의 기회로 삼아보면 어떨까요? 복을 부르는 자신만의 언어사용법을 익히는 시기로 말입니다. 사람들은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정도로만 자기를 결정한다고 합니다. 당신이 ‘말의 연금술사’가 될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가 바로 지금일지도 모릅니다.

김정응 FN 퍼스널브랜딩 연구소 소장 / 작가

저서 <당신은 특별합니다> <북두칠성 브랜딩> <편지, 쓰고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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