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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호] 7월 4일 협동조합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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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호] 7월 4일 협동조합의 날 
  • 박소현 기자
  • 승인 2020.07.08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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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의 새로운 대안, 지속 가능한 협동조합이 필요하다!

[소비라이프/박소현 기자] 매년 7월 첫째 주 토요일은 협동조합의 개념을 알리고 협동조합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1923년 국제협동조합연맹(ICA)이 정한 ‘국제협동조합의 날’이다. 우리나라 ‘협동조합의 날’은 오는 7월 4일이다.

협동조합은 자본주의 경제가 지닌 취약점인 부익부·빈익빈을 보완할 새로운 경제모델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뛰어난 극복 능력을 보여주면서 지속 가능한 경기회복을 이끌 수 있는 자본주의 경제 대안으로 대두되었다. 협동조합은 상생과 협력을 강조하며 양극화 해소, 시민 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5명 이상 모이면 자본금 규모에 상관없이 모든 업종(금융·보험 일부 업종 제외)에서 다양한 형태의 협동조합을 설립할 수 있다. 조합원의 일반적인 필요를 충족하는 사회적 협동조합(영리법인)과 사회적 목적을 실현하는 사회적 협동조합(비영리법인)이 대표적인 협동조합 모델이다.

협동조합은 사업자(생산자) 협동조합, 직원(노동자) 협동조합, 소비자 협동조합 등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사업자 협동조합은 이미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모여서 공동판매나 공동구매, 공동 브랜드를 통해 협력한다. 직원 협동조합은 기업을 구성하는 직원들이 조합원이다. 가령 퇴직자 5명이 모여 동업한다면 직원 협동조합으로 설립하면 된다. 소비자 협동조합은 소비자들이 소비생활 향상을 위해 만든 조합이다. 공동육아나 농산물 공동구매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최근에는 산지 직거래나 프로슈머가 활성화되어 소비와 생산을 결합한 소비자 협동조합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

한국의 협동조합 기본법
우리나라 협동조합은 1957년 ‘농업협동조합법’을 시작으로 주로 농·임·수산업 등 1차산업과 금융업 등에서 국가의 지원에 의존해 설립되고 성장해 왔다. 2011년 12월 29일 협동조합 기본법이 통과하고, 2012년 12월 1월 ‘협동조합 기본법’이 시행되면서 본격적인 협동조합 시대가 열렸다. 당시 52개에 불과했던 국내 협동조합의 수는 2019년 말 기준 1만 7천여 개로 증가하는 등 우리나라에서도 협동조합이 새로운 경제활동의 방식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추세다.

협동조합은 필요와 욕구의 충족이라는 경제적 문제를 구성원 간의 연대와 협력이라는 민주적인 방식으로 해결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사회적 경제’를 구현하는 대표적인 방식이다. 최근에는 한살림, 아이쿱생협, 두레생협과 같은 생협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한소연)은 공정한 거래와 양심적 소비운동을 전개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설립된 협동조합 연합체이다. 전국 9개 권역 단위 생협과 한소연을 후원하고 지지하는 단체, 기간 소속 10만여 명의 개별 조합원의 이익은 물론 경제문화 등 여러 부분의 공적 이익도 함께 추구하고 있다.

한살림은 사람과 자연, 도시와 농촌이 함께 사는 생명 세상을 만들기 위해 도시 소비자와 농민 생산자들이 함께 뜻을 모아 활동하는 생활협동조합이다. 마을공동체의 회복, 친환경 생활의 실천, 지구 환경보호 등을 위해 노력하며 밥상과 에너지, 지구 환경의 위기를 극복하고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이쿱(iCOOP)생협은 소비자 조합원과 생산자가 함께 운영하는 사업체를 기반으로 윤리적 소비와 생산을 실천하는 협동조합이다. 조합원의 참여와 협동을 통해 생활 속의 요구와 문제에 대한 대안을 운동과 사업으로 만들어가며, 조합원이 직접 상품을 선정하고, 투명한 정보 공개, 합리적인 관리시스템으로 한국 사회의 식품 기준을 높여가고 있다.

세계의 협동조합
스페인 축구클럽 중 하나인 ‘FC바르셀로나’는 팬들의 출자로 탄생한 협동조합이다. 17만5,000여 명의 회원(출자자)이 FC바르셀로나의 주인이다. 회원은 FC바르셀로나의 최고 의사결정기관인 총회의 구성원으로 2년간 활동할 수 있으며 총회는 연간 보고서, 장기 계획, 예산 등을 결의한다.

‘AP통신’의 주인은 미국 내 1,500여 개 언론사이다. AP통신은 이들 언론사가 발행 부수에 따라 경비를 분담하고 자신을 대표할 이사회를 스스로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AP통신은 외부 권력으로부터 독립성을 가장 잘 유지하고 있는 언론사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적인 다국적 청과 메이저업체인 ‘썬키스트’도 대표적인 협동조합이다. 1893년 농가들이 오렌지 가격 하락에 공동대처하고 판로 확대를 모색하기 위해 설립됐다. 정기적으로 조합원들에게 사업 내용을 보고하고 수정하는 운영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직접 유통을 시작하면서 썬키스트는 조합원의 이익을 대변하는 이익집단으로 성장하고 있다.

‘미그로’는 설탕이나 비누 등 생필품의 유통마진을 줄여 경쟁자보다 40%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다른 협동조합과 달리 ‘고트리브 두트바일러’ 사장이 자신의 소유 지분 전부를 출자금으로 전환하면서 탄생했다. 개인 기업을 아낌없이 사회에 내놓은 것이다. 주로 친환경적 제품, 신뢰할 수 있는 먹거리를 공급하면서 스위스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제스프리’는 3,900여 개 키위 생산 농가가 100% 지분을 보유한 뉴질랜드의 협동조합이다. 현재 55개국에 키위를 수출하며, 2000년 창립 10년 만에 ‘제스프리의 기적’을 이뤄냈다.

이종 간 협동조합연합회 설립 가능
지난 3월 ‘협동조합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번 개정을 통해 협동조합 및 사회적협동조합,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신용협동조합이 상호 회원으로 참여하는 이종(異種) 간 협동조합연합회를 설립할 수 있게 된다.

이종 협동조합연합회는 다양한 업종의 협동조합이 협동조합연합회를 구성하는 것을 말한다. 소비자, 생산자, 주택, 사회적협동조합 등 다른 업종 협동조합들이 사업적 필요에 의해 만드는 협동조합 형태다. 사회적 수요가 있지만 자금이나 전문성 등의 일부 역량이 충족되지 못해 차질을 빚었던 사업들이 협동조합 간 협력을 통해 활발해질 수 있을 것이란 점에서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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