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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들을 ‘동학개미’라고 부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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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들을 ‘동학개미’라고 부르나
  • 이나현 기자
  • 승인 2020.06.15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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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속 증권가에 등장한 신조어 ‘동학개미’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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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이나현 기자] 코로나19의 확산 및 장기화 사태 속에서 주식 시장에는 ‘동학개미’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동학개미’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급락한 주식들을 매수한 개인 투자자들을 이르는 말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세와는 반대로 개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동학농민운동에 빗댄 것이다. 개인투자자들이 쏟아지는 외국인의 매물을 매수하고 있는 것이 외세에 저항하던 동학농민운동과 닮았다는 이유에서다.

‘동학개미운동’으로 인해 증시와 일일 증권 앱 설치 수는 반비례하는 양상을 보였다. 코스피 지수가 최저수치인 1,458을 기록했던 3월 19일, 증권 앱 다운로드 수는 11만 2,438건을 기록했다. 3월~ 5월 중 가장 많은 설치가 이루어진 날이었다. 동학개미운동이 진행된 기간동안 증권 앱 신규 설치자 총수는 303만 5,403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6배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안드로이드 OS기기 기준).

코로나19 여파로 하락세가 시작되었던 1월 20일부터 3월 31일까지 개인 순매수 규모는 코스피 19.9조 원, 코스닥 2.3조 원에 달했다. 그 중 11조 원의 매수가 3월에 발생했다. 3월 1일부터 3월 20일 사이 외국인들이 매도한 한국 주식은 10조 원가량이었던 반면,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매수한 주식은 약 9조 원이었다. 확인 결과, 동학개미들은 우량주와 주도주를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예탁금은 28.1조 원(1월 20일)에서 43조 원(3월 31일)으로 늘었다.

실패로 돌아갔던 동학농민운동과 달리 ‘동학개미’들은 큰 수익을 거두었다. 6월에 들어서면서 주가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자 개인 투자자들은 차익실현에 나섰다. 한국거래소 조사 결과, 3월 19일에서 6월 5일 사이 동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코스피 종목 10개의 평균 수익률은 66.5%로 집계되었다. 또한 상위 10개 종목(상장지수펀드(ETF)·우선주 제외)의 주가는 모두 평균매수가를 넘어섰다.

동학개미운동은 증권에 관심 없던 이들을 주식시장에 뛰어들게 했다는 의미가 있다. 동학개미운동의 성공에 넥티즌들은 "매번 잃기만 하던 개미들의 승리", "개미들도 수익을 올릴 때가 있어야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코로나19로 증시가 요동치는 요즘, '동학개미'들이 얼마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 이목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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