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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전시가 아니라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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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전시가 아니라 치료가 필요하다
  • 전유진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6.0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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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우울감, 자해 전시하는 '우울계'들
우울감 남에게 전이될 수 있어, 치료 필요
출처- unsplash
출처 : unsplash

[소비라이프/전유진 소비자기자] SNS상에서 공개적으로 자신의 우울감이나 자해사진을 전시하는 일명 '우울계'가 우울감을 전이할 수 있으며, 타인에게 '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논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울계'란 근심스럽거나 답답하여 활기가 없음을 의미하는 '우울'에 계정의 앞 글자인 '계'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합성어다. 자신의 SNS 계정을 '우울계'로 정의한 사용자들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우울한 감정과 기억 등을 작성하고, 극심한 괴로움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자해사진을 게시하기도 한다.

문제는 '우울계'가 공개 계정일 경우 SNS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해당 계정의 글을 볼 수 있다는 것에 있다. '우울계'가 우울감을 느끼게 된 사건과 감정을 접하게 됨으로써 '감정 전이'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감정 전이'란 독일의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제시한 개념이다. 과거의 상황에 느꼈던 감정 혹은 날 때부터 무의식에 새겨진 정서를 현재의 다른 대상에서 다시 체험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과거에 느꼈던 우울감을 현재의 '우울계'를 통해 다시 체험하는 것이다. 이는 과거의 트라우마 경험을 떠올려 재 경험하도록 만드는 자극인 '트리거'로 작용할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문제가 불거진 해당 SNS가 만 12세 이상의 나이부터 가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직 사고 발달이 다 이루어지지 않은 어린이·청소년의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또한 자해나 자살 의도를 표현하고 있는 글에 대해 신고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비공개 계정으로 전환하거나, 아예 계정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크다.

우울증은 정신질환의 하나로, 초기 완쾌율이 2개월 내 70-80%에 이르는 의학적 질환이다. 따라서 우울감을 전시하기보다 하루 빨리 상담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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