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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논란' 거장의 작품? 알고 싶지도, 보고 싶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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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논란' 거장의 작품? 알고 싶지도, 보고 싶지도 않다
  • 전유진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5.12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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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녀 성추행 논란' 우디 앨런 신작, 논란 속 5월 6일 개봉
제작 국가인 미국에서도 개봉하지 못한 작품, 한국에서는 왜?
출처- 네이버 영화
출처 : 네이버 영화

[소비라이프/전유진 소비자기자]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미드나잇 인 파리' 등을 만든 미국 영화감독 우디 앨런의 신작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이 지난 6일 국내 개봉하면서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지난 2017년 전 세계 미투 운동의 시발점이 된 하비 와인스틴을 옹호한 것도 모자라 양녀 성추행 논란이 불거진 우디 앨런이 감독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2017년 10월 8일 뉴욕타임스의 보도로 시작된 유명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범죄 파문은 총 100명도 넘는 피해자의 울분과 호소를 낳으며 전 세계 미투 운동의 시발점이 되었다. 영화계 내 막강한 권력을 소유하고 있었던 와인스틴이 저지른 추악한 범죄 소식에 할리우드는 기함했다. 그러나 와인스틴을 옹호한 유명인사도 존재했다. 그가 바로 우디 앨런이다.

그는 사건이 터지고 일주일 뒤인 15일(현지 시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사무실에서 여성에게 윙크하는 남성이 자신을 방어하려고 변호사를 불러야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와인스틴을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되었다. 분노한 대중의 눈은 우디 앨런에게 향했다. 이미 동거녀 미아 패로우의 수양딸과 관계를 가진 전적이 있는 그의 과거 행적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014년 우디 앨런 감독의 양녀였던 딜런 패로우가 "7살 때부터 아버지가 상습적인 성추행을 했다"라고 고백했기 때문이다. 아들인 로난 패로우도 딜런의 말을 두둔하며 우디 앨런을 비난했다. 논란이 불거졌던 당시 우디 앨런은 뉴욕타임스 기고글에 억울한 심경을 토해냈지만 이마저도 오랫동안 사건을 취재했던 기자의 반박기사로 여론이 뒤집혔다.

아동 성범죄에 민감한 미국에서는 우디 앨런의 회고록 출판을 두고 이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가 쓴 회고록을 출판하기로 했던 아셰트 북 그룹이 지난 3월 6일 전격 취소 결정을 밝힌 것이다. 이 같은 결정엔 '아동 성 범죄자의 책을 출판해서는 안 된다'는 직원들의 반발이 크게 작용했다. 회고록은 다른 출판사를 통해 출판됐으나 시선은 곱지 않았다.

같은 이유로 2018년 제작이 완료된 우디 앨런의 신작 '레이니 데이 인 뉴욕' 역시 제작 국가인 미국에서 개봉되지 못했다. 우디 앨런의 양녀 성추행 논란이 터지자 해당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 그리핀 뉴먼은 "우디 앨런의 영화에 출연하기로 한 결정을 후회한다"며 영화 출연료를 '강간·학대·근친상간 전국 네트워크(RANNIN)'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주연을 맡았던 셀레나 고메즈와 티모시 샬라메 역시 출연료를 기부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전 세계에서 우디 앨런의 신작을 볼 수 있는 나라는 딱 한 곳, 한국뿐이다.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은 CGV, 롯데시네마 예매율 1위를 차지했으며 개봉날인 6일부터 일별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선전했다. 일각에선 현재 진행형인 양녀 성추행 논란을 언급하며 '불매'를 외치고 있으나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논란 속에도 우디 앨런이라는 거장 감독의 이름값이 한몫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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