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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멘토] 코로나19로 신용대출과 카드론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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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멘토] 코로나19로 신용대출과 카드론 급증
  • 이봉무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4.24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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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목적으로 카드회사에서 자금을 조달했다면 1년 또는 3년 이내에 투자수익이 20% 이상 발생해야...

[소비라이프/이봉무 칼럼니스트] 2020년 3월 기준으로 KB·현대·신한·삼성·롯데·우리·하나카드에서 카드론 취급액이 4조 원을 넘어서고 있다. 일반적으로 카드론은 소득이 일정하지 않은 자영업자나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신용을 가진 사람들이 이용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직장인도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등을 많이 이용한다. 카드론은 주로 신용등급이 3∼6등급인 고객이 이용하고, 은행 대출처럼 별도의 까다로운 심사절차 없이 쉽게 돈을 빌릴 수 있어서 쉽게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돈을 빌리는 고객이 스스로 대출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것을 잊기 쉽다. 

최근 카드론 대출 증가세는 주식투자자금 목적의 대출도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3월에 주식시장이 폭락하자 개인투자자들이 카드론을 통해 주식 매입자금을 조달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주식투자에서 수익이 나면 바로 매각하여 상환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개인신용대출도 대출잔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개인신용대출이 지난달 약 2조2천억 원이나 늘었고, 카카오뱅크의 지난달 신용대출 잔액이 약 13조억 원으로 전달보다 9천억 원 정도 증가했다. 

카드론이나 신용대출이 단기간에 급증한 것은 최근에 발생한 현상은 아니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는 투자목적자금을 조달하려는 경우와 생활자금을 조달하는 경우가 대표적인데 두 가지 모두 심각한 문제가 있다. 

카드회사에서 취급하는 서비스를 살펴보면 카드론, 현금서비스, 리볼빙, 신용대출, 오토론, 리스금융 등이 있다. 오토론과 리스금융은 특정한 재화를 구매하는 데 이용하므로 현금을 조달하는 용도는 아니다. 리볼빙은 기존의 신용거래에 관하여 연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소금액만 결제하면 나머지 금액의 상환을 다음 달 이후로 이월시켜 주는 서비스이다. 따라서 카드회사에서 투자자금이나 생활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또는 신용대출을 이용한다. 

카드론은 장기카드대출 상품으로서 일반적으로 최대 5,000만 원 이내의 금액을 3년 이내 상환하는 것을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하는데 이때 카드회사는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다는 것을 장점으로 홍보한다. 현금서비스는 CD 또는 ATM을 활용하여 신용카드회사로부터 단기대출을 받는 상품으로 하루 인출한도 이내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서비스이다. 신용대출의 경우에는 카드론과 달리 당해 카드회사에 신용카드가 없는 경우에 이용하는 서비스로서, 대출금액은 일반적으로 최소 100만 원 최대 1,000만 원 정도이다. 카드회사에서 취급하는 신용대출과 은행에서 취급하는 신용대출은 거래방식이 유사하지만 대출가능금액이나 대출금리수준 및 신용도에 주는 영향 등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

문제는 이러한 서비스가 일반 수요자의 합리적인 금융생활에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는지이다. 먼저 투자목적으로 카드회사에서 위의 서비스를 받은 경우라면 반드시 대출금리 수준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카드론의 대출금리는 이용자의 신용도에 따라 연 5%~20%, 현금서비스의 대출금리는 연 6%~20% 수준이다. 신용대출은 연 6%~20% 수준이다. 물론 서비스를 이용하는 중에 연체가 발생하면 연체가산금리가 별도로 부가되고 보통 3% 정도가 추가된다. 

결과적으로 투자목적으로 카드회사에서 자금을 조달했다면 1년 또는 3년 이내에 투자수익이 20% 이상 발생해야 한다는 뜻이다. 만일 이러한 조건을 만족하지 못한다면 원래의 대출을 갚기 위해 새로운 대출을 찾아야 하고, 개인의 신용등급이 하락하여 더 비싼 대출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모자라는 생활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카드회사 대출을 이용한 경우는 더 우울하다. 이번 달 생활비가 모자라서 신용카드회사에서 돈을 빌렸다면 다음 달 생활비도 모자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만일 카드론이나 신용대출의 상환일에 연체가 예상된다면 리볼빙을 선택하거나 다른 금융회사에서 새로운 대출을 알아보아야 한다. 대출을 갚기 위해 다른 대출을 일으켜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생활경제멘토 복숭아나무 이봉무
생활경제멘토 복숭아나무 이봉무

 

생활자금이 모자라서 대출을 받는 경우, 가정에서 지출되는 항목을 다시 살펴보아야 한다. 단기간에 수입을 늘리거나 대출을 받아서 생활자금의 부족을 해결하려는 것은 위험한 선택이다. 이런 경우에는 우리 집의 살림살이를 냉정하게 다시 살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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