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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 어렵다고 엄살 부리지만, 주주, 직원에게는 돈 펑펑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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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 어렵다고 엄살 부리지만, 주주, 직원에게는 돈 펑펑 써
  • 김소연 기자
  • 승인 2020.04.10 1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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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황이 어렵다고 IFRS17 연기 주장하지만, 주주에게는 최고 배당 ‘돈 잔치’ 
- 직원들은 평균 15년 이상 장기근속, 억대 연봉 나눠주며, 소비자에게는 인색해! 

[ 소비라이프 / 김소연 기자 ] 저금리, 저출산에 시장포화로 영업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곳이 생명보험업계이다. 더욱이, 코로나19로 대면영업이 불가능해 영업이 안되고 산업 자체가 불투명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생보업계는 IFRS17도입도 연기시키고, 예금보험료도 깍아주고 여러가지 혜택을 부여해야 한다고 외부에는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외부에 엄살과는 달리 내적으로는 주주에게 통 큰 배당을 실시하고 직원들에게는 억대 연봉을 지급하는등 실속을 톡톡히 챙기고 있다.

생보업계가 이율배반적 행동으로 어렵다는 것이 ‘엄살’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게 한다. 

생명보험 대표주자로 상장사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주가가 사상 최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공모가가 10만5000원이었던 삼성생명 주가는 3만원대 중반까지 밀렸다. 한화생명 주가는 1000원 이하로 떨어지며 '동전주'가 됐다. 업황을 반영하듯 그만큼 생보주가가 바닥이다.

삼성생명 주식을 전부 사서,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주식을 팔기만 해도 남고, 한화생명 주식을 전부 사서 63빌딩만 팔아도 남는다는 우스갯소리가 나돌기도 할 만큼 업황이 크게 나쁨을 주가가 말해주고 있다. 

저금리, 저출산에 시장포화로 영업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생보산업이 코로나19로 대면영업이 어려워지자 영업이 안되고 산업 자체가 불투명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주주에게는 통 큰 배당을 실시하고 직원들에게는 억대 연봉을 지급해, 어려움이 ‘엄살’에 불과한 것이 입증됐다.
저금리, 저출산에 시장포화로 영업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생보산업이 코로나19로 대면영업이 어려워지자 영업이 안되고 산업 자체가 불투명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주주에게는 통 큰 배당을 실시하고 직원들에게는 억대 연봉을 지급해, 어려움이 ‘엄살’에 불과한 것이 입증됐다.

삼성생명(사장 현성철) 은 지난 주총에서 2019년 당기순이익 9,770억원중 37%인 3,615억원을 주주배당금으로 주당 2,650원씩 현금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2018년 당기순이익 1조2,100억원 때는 배당성향이 30%였으나, 올해는 작년 당기순이익이 9,770억원으로 –19.26% 줄어들었음에도 배당성향은 37%로 7% 증가한 고배당을 실시했다.

이에따라 삼성생명의 최대주주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생명 주식 41,519,180주(20.76%)를 가지고 있어, 1,100억원을 현금 배당을 받는다. 2위는 삼성물산이 19.34%, 3위 삼성문화재단(4.68%), 4위 이재용은 12만주 (0.06%)로 3억1,800만원을 받는다. 

교보생명(회장 신창재)도 2019년 당기순이익 5,211.8억 원 중에서 29.5%인 1,537.5억 원을 현금으로 주주에게 배당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주(1주당 1,000원) 1주당 액면가의 1.5배인 1,500원이다. 이에 따라 3,462만주(33.78%)의 주식을 갖고 있는 최대주주인 신창재 회장은 주당 1,500원씩 519억(전체이익 10% 수준)원을 현금으로 배당받는다. 이 금액은 연봉 5천만 원을 받는 근로자가 1,038년을 일해서 벌어야 하는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최근 공개된 2019년 생명보험사 직원 연봉을 분석한 결과 오렌지라이프는 2019년 임직원 1인당 평균연봉은 1억 3,200만 원으로 국내 보험사 중 가장 높았다. 오렌지라이프는 특별보너스를 지급해 평균 보수가 1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일시적인 사안이라고 전했다. 근속연수는 11.5년으로 다른 곳에 비해 낮은 편이었다.

교보생명은 1억 100만 원을 지급해 실질적으로는 최고 연봉을 지급하는 보험사다. 오렌지라이프의 특수성을 배제하면 보험사중 가장 많이 지급한다. 교보생명 임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16년으로 가장 긴 한화생명(17.8년)의 뒤를 이었다. 한화생명은 근속연수가 가장 길지만 평균연봉은 교보생명보다 더 낮은 8,300만 원이었다. 삼성생명 임직원 평균 근속연수가 14.8년이지만 급여 평균은 9,400만 원이었다. 

저금리, 저성장, 저출산의 삼중고에 코로나19라는 악재가 겹쳐 보험사 위기설이 부각되는 와중에 주가는 바닥을 치지만, 주주에게는 고액의 배당을 실시하고, 일반 기업과는 비교할 수 없는 억대 연봉과 근속연수가 공개되면서 보험 업계에서는 ‘어려움’은 결국 ‘엄살’에 불과했다는 것이 입증됐다.

생보사들은 약관해석을 핑계로 암 보험 환자들에게 치료비를 지급하지 않고 즉시연금 계약자들에게는 연금액을 줄여서 지급하고 소비자를 상대로 소송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70대 시어머니의 저축설계를 며느리를 피보험자로 하는 5억원대 종신보험을 엉터리로 판매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금융소비자연맹 강형구 사무처장은 “ 생명보험사들이 소비자들에게는 상품을 엉터리로 판매하고 야박하게 보험금을 깍고 부지급하여 남는 이익을 주주와 종업원들이 ‘돈 잔치’ 를 벌이는 것은 도덕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 업황이 어려워 IFRS17 도입의 연기를 주장하고, 주가가 동전주로 전락하는 상황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생보사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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