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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 권고사직 추진...사라진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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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 권고사직 추진...사라진 '혁신'
  • 이소라 기자
  • 승인 2020.03.12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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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직원에게는 묵묵부답, 정규직원에게는 3개월 전 공지
무책임하다는 내부 반발 속 미봉책만 내세워
출처 : 타다 페이스북

[소비라이프/이소라 기자]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타다 금지법)’으로 사업 일부 중단을 선언한 타다가 신규채용 취소에 이어 파견직원들에게 권고사직을 요구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타다 운영사인 VCNC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이 지난 6일 국회를 통과하자 비정규직 사무직원 20여 명 전원에게 권고사직을 권한 것으로 확인됐다.

갑작스럽게 '해고'를 통보받은 파견직원들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더 황당한 사실은 이미 정규직원에게는 법 통과 시 베이직 서비스를 중단하겠다는 계획을 3개월 전부터 공지했다는 것이다. VCNC에서 근무하던 파견직원들은 일방적인 해고 요구에 다음 직장을 정하지 못한 채 쫓겨나게 생겼다며 회사에 배신감을 느낀다는 반응이다.

내부 반발이 커지다 VCNC 측은 “비정규직 파견직원 중 70%가 계약을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번 법 개정으로 투자 철회가 잇따르는 등 경영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알리며 인력감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VCNC는 앞서 9일부터 출근 예정이던 신규 직원들을 법안 통과 직후 입사 취소를 통보한 바 있다. 드라이버들에게도 드라이버 전용 애플리케이션과 협력업체를 통해 서비스 중단에 따라 운행 빈도를 줄이겠다고 통보한 상태다.

일부에서는 타다가 개정법 시행 유예기간이 1년 반이나 남았음에도 무리하게 인원 감축을 진행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혁신을 가치로 대세운 스타트업 ‘타다’의 이런 행태에 참담함을 느낀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한편 VCNC는 핵심 서비스 ‘타다 베이직’을 4월 11일부터 잠정 중단할 예정이다. 장애인과 만 65세 이상 이동 약자 대상 호출 서비스인 타다 어시스트는 즉각 운영을 중단했다. 타다 드라이버들도 사실상 정리 수순에 들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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