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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 사업영역 다각화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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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 사업영역 다각화 쾌거
  • 이소라 기자
  • 승인 2020.02.17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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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시 업체 바른손이앤에이 영화제작사로 변신
언어의 장벽을 허문 ‘기생충’처럼 사업영역의 벽을 허문 곽신애 대표

[소비라이프/이소라 기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4개의 상을 받으며 제작사로 참여한 ‘바른손이앤에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출처 : 바른손이앤에이 홈페이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최고상에 해당하는 작품상을 비롯해 각본상, 국제극영화상, 감독상 등을 받으며 4관왕에 올랐다. 봉준호 감독은 국제영화상을 받으며 배우와 스태프들의 이름을 일일이 말했다. 이어 “저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게 해준 제작사 바른손과 CJ엔터테인먼트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봉 감독이 CJ와 함께 언급한 ‘바른손’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그 ‘문구 회사’가 맞다. 바른손은 1985년 ‘바른손팬시’라는 이름으로 캐릭터 문구 사업을 운영했다. 문구 시장이 점차 쇠퇴하자 바른손은 사업영역 다변화에 나섰다. 2010년 오리온으로부터 패밀리 레스토랑 ‘베니건스’를 인수하며 외식사업에 뛰어들었지만 패밀리 레스토랑 산업이 쇠퇴하며 2016년 10월 외식사업을 철수했다. 이후 바른손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눈을 돌려 자회사 ‘바른손이앤에이’를 설립하고 영화 제작과 VR영화, VR게임 등의 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특히 2015년부터 바른손필름, 영화사 룩스픽쳐스를 각 흡수·합병하는 등 영화 사업을 강화했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방자전’ 등이 바른손이앤에이에서 제작해 흥행한 작품들이다. 이후 ‘마더’를 제작하며 봉준호 감독과 인연이 닿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18년 3월 CJ ENM과 영화 ‘기생충’에 대한 제작 및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125억 원으로, 당시 매출액 대비 30%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곽 대표는 친오빠가 영화 ‘친구’의 곽경택 감독이고 남편은 ‘해피엔드’, ‘은교’의 정지우 감독인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영화잡지 ‘키노’ 기자로 영화계에 처음 발을 들인 곽 대표는 영화 홍보대행사 ‘바른생활’, 제작사 ‘청년필름’, ‘신씨네’ 등을 거쳤다. 2010년 바른손이앤에이에 입사 후 영화사업부 본부장과 바른손필름 대표이사를 거쳐 2015년 바른손이앤에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단순히 운이 좋아 이번 쾌거가 성사된 것이 아니라 ‘영화계’에 몸을 담은 시간과 주변 환경을 통해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 좋은 영화를 제작하겠다는 열정으로 영화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 이루어진 성과라고 말할 수 있다.

‘기생충’은 전 세계적으로 1억 7천 42만 달러(2천1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북미 누적 박스 오피스는 3천 940만 달러, 북미지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 거둔 매출은 1억3천102만 달러에 이른다.

이제 바른손이앤에이는 명실상부한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 곽신애 대표와 바른손이앤에이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는 영화계는 물론 투자자와 소비자까지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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