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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평가] 넉넉한 인심으로 고시생들의 배를 채우는 ‘옛골 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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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평가] 넉넉한 인심으로 고시생들의 배를 채우는 ‘옛골 국수’
  • 김요한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2.20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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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맛과 추가 요금 없는 ‘양 많이’로 지역 주민들에게 호평

[소비라이프/김요한 소비자 기자] 서울시 관악구 대학동에는 일명 ‘고시촌’이 있다. 2017년을 끝으로 사법시험이 폐지되면서 상권이 활력을 잃었다곤 한다. 그러나 여전히 사법시험 준비생의 빈자리를 다른 고등 고시 준비생, 전문직 자격증 준비생, 공무원 준비생 혹은 저렴한 임대료를 찾아온 사회 초년생들이 채우고 있다. 주머니가 가벼운 사람들이 많은 지역 특성답게 저렴한 가격으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집들이 즐비해 있다.

옛골 국수도 저렴한 가격에 넉넉한 인심으로 고시생들의 배를 채우는 곳이다. 서울특별시 관악구 호암로24길 34에 위치한 옛골 국수는 국수 전문점이다. 잔치국수를 시작으로 비빔국수, 버섯얼큰국수와 여러 가지 계절 국수들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가게에 들어서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사장님들의 원재료에 대한 자부심이다. 국수를 만드는데 필요한 멸치, 다시마 등을 여수, 완도 등에서 가지고 왔다고 한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진한 육수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잔치 국수이다. 멸치와 다시마 등의 깊은 육수와 함께 탱탱하게 삶아 낸 면은 우리가 아는 맛이지만 연거푸 젓가락 짓을 하게 한다. 전반적으로 깔끔한 맛이다. 다만, 잔치국수를 반쯤 먹었을 때는 이 집의 특색 있는 양념장과 함께하면 더욱 좋다. 대파를 작게 썰어 만든 양념장 한 스푼은 알싸한 새로운 느낌의 잔치국수로 변신하게 한다. 저렴한 가격이지만 질리지 않게 두 가지 메뉴를 먹는 듯한 느낌을 준다.

옛골 국수의 매력은 사장님 내외의 넉넉한 인심에 있다. 주문 전에 추가 요금 없이 ‘양 많이’ 혹은 ‘곱빼기’로 주문이 가능하다. 보통의 양을 시켜도 넉넉한 양이지만, ‘양 많이’와 ‘곱빼기’는 배가 고픈 고시생들의 배를 채우는데도 충분하다. 넉넉하게 제공되는 국수의 양은 사장님 내외의 손님을 향한 따듯한 마음이 느껴진다. 이로 인해 고시생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도 지속해서 사랑받고 있다. 추운 겨울 따듯한 국수와 정이 그리운 사람들이 만족할 만한 가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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