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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우한시민 ‘감염일기’… 중국 코로나19 정보 통제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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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우한시민 ‘감염일기’… 중국 코로나19 정보 통제 논란 확산
  • 김회정 인턴기자
  • 승인 2020.02.13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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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감염됐다”라는 마지막 말만 남기고 계정 삭제돼 논란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소비자기자/김회정 인턴기자] 중국 SNS ‘더우반’에서 우한시민이 연재하던 코로나19에 관한 일기가 삭제되면서 중국이 코로나19와 관련된 정보를 통제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중국에서 ‘우한 일기’라고 불리는 중국판 안네의 일기가 삭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19일부터 자신을 33살 우한 시민이라고 밝힌 ‘샤오항’은 중국 SNS ‘더우반’에 코로나19와 관련된 일기를 연재했다. 이후 이번 달 8일까지 2-3일 간격으로 꾸준히 일기를 적어 많은 화제를 모았다. 국내에서는 유튜버 ‘대륙남TV’에서 번역본을 올리며 소식이 알려졌다.

샤오항은 19일 “긴장된다. 엄마가 열이 많이 나는데 무섭다”는 게시물을 시작으로 연재를 시작했다. 이후 "약국에 마스크가 떨어졌다. 긴장된다", "도시가 봉쇄됐다. 엄마가 아프다. 누가 우리를 구해줄까" 등 암울한 우한의 상황을 표현했다.

지난 28일에는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알리며 직접 보지 않고 전해 들은 이야기라고 알렸고, 이어 아버지와 자신고 증상이 나타가지 시작했다고 밝혔다. 결국 8일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알린 샤오항은 “아빠, 먼저 가서 엄마를 찾아주세요. 그리고 저를 기다려 주세요”라며 슬퍼했다. 샤오항은 “다른 사람의 손도 잡을 수 없는 이 병은 끔찍하다”라고 코로나19를 표현하며 더이상 게시물을 올리지 않았다.

이 일기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중국판 안네의 일기’라고 불리며 SNS를 통해 퍼져 나갔다. 그런데 지난 10일 ‘우한 일기’ 계정이 삭제됐다. 또한 더우반 외에 위챗, 웨이보, 바이두 등에서 퍼지던 우한 일기와 관련된 게시물들도 전부 사라지고 있다. 인민일보 등 관영 매체는 “잘못된 정보가 유포되고 있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이에 중국 내에서도 당국이 코로나19에 대한 정보를 통제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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