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고수익 전문직 미끼로 설계사 모집, 연고 계약 단물 빠지면 버려...
상태바
고수익 전문직 미끼로 설계사 모집, 연고 계약 단물 빠지면 버려...
  • 홍보현 기자
  • 승인 2020.02.10 09: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년 5만여 명 새로 도입하고, 기존 설계사 5.5만 명씩 탈락
출처 pixabay
출처 pixabay

[소비라이프/홍보현 기자] 금융소비자연맹(www.kfco.org, 상임회장 조연행, 이하 ‘금소연’)은 지난 40년간 생명보험사들이 고수익 전문직을 내세워 설계사를 모집하고 연고 계약 위주의 영업을 강요하는 방식으로 성장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생명보험협회 설계사자격시험 및 등록현황 통계자료에 의하면 설계사 등록제도가 도입된 1979년 이래 2017년까지 38년간 580만 명(연간 15만7천 명)이 생명보험 설계사로 입사하고, 574만 명(연간 15만5천 명)이 탈락했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 수를 2,000만 가구라 할 때, 3.5집당 1가구는 생명보험 설계사로 등록했다가 탈락한 경험이 있다.

생명보험 설계사로 입사 후 1년 이상 생존율은 38.2%(2019년 상반기 기준)에 불과하다. 10명이 입사하면 6~7명이 그만두고 3~4명만이 생존한다. 근속연수 기준으로 1년 미만이 29.1%, 1~2년 16.1%, 2~3년 9.0%, 3~4년 5.9%, 5년 이상이 4.2%이고, 5년 이상 근속이 35.6%이다.

금소연은 생명보험사들이 설계사를 모집할 때 ”고소득 전문직, 자유로운 컨설턴트“ 등 달콤한 말을 내세우며 ’전문가 유망직업‘으로 입사를 권유하지만, 위촉 후에는 보험계약 초회보험료의 13배까지 고액의 모집수당(월보험료 100만 원의 보험상품 1건을 모집하면, 1,300만 원의 모집수당을 지급받는다)을 내세우며 연고 계약 위주로 모집을 강요한다고 지적했다. 

보험설계사 모집이 어려워지자 최근 일부 생명보험사에서는 보험설계사를 `금융전문가`,`종합금융전문가`로 바꿔서, `겨울방학 인턴 금융전문가`, `청년 금융체험단` 등으로 내걸고 마치 내근직원을 모집하는 것처럼 구직중인 대학생들을 보험설계사로 뽑았다. 일부 취업준비생들은 보험설계사인지 모르고 발을 들여놓았다가 상품 판매 압박으로 가족 등 지인 등에게 불완전 판매를 하고 끝내 그만두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금소연 배홍 보험국장은 “생명보험업계가 지난 40년간 전문가 육성이란 구호를 내세우며 보험설계사를 모집하여 영업을 하였으나, 사실은 보험설계사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친인척 등 연고로 계약을 모집시킨 후 ‘단물'이 빠지면 버리는 구태의연한 영업방식으로 성장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