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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대학로, 무대 위에 더 많은 여성의 이야기를 원하는 관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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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대학로, 무대 위에 더 많은 여성의 이야기를 원하는 관객들
  • 장지연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1.31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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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더 쉽게 이입할 수 있는, 여성 배우와 캐릭터를 요구하는 관객들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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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장지연 소비자기자] 세계적으로 문학, 영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여성의 이야기가 늘어나는 추세다. 여성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세우고 그들의 이야기를 하는 작품들이 흥행하는 빈도도 이전보다 많이 늘었다.

공연계도 기존의 남성 배우가 맡아 하던 배역을 여성 배우가 하는 젠더 프리 캐스팅 등의 방식으로 여성 배우들이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줘 많은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관객들은 여성 캐릭터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무대에서 더 많은 여성 서사, 여성 캐릭터, 여성 배우를 볼 수 있는 공연을 올려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실제 공연을 살펴보면, 여자 배우가 맡는 배역의 수는 남자 배우가 맡는 배역의 수에 비해 현저하게 적은 편이다. 남자 배우들은 하나의 배역에도 네 명까지도 캐스팅되지만, 여자 배우는 한 배역에 세 명을 넘는 경우가 적다. 또 남자 배우들만으로 이루어진 공연은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여자 배우들은 한 공연에 한 캐릭터 정도를 맡는다.

관객들은 이러한 상황의 원인이 공연 제작자들의 선입견이라고 여긴다. 공연장의 관객 대부분이 여성이다 보니 남자 배우를 올려야 티켓이 잘 판매된다고 여기는 창작진들의 편견과 선입견이 있으며, 이것을 공연계에서 여성 캐릭터를 보기 힘든 가장 큰 이유라고 지목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여성 배우들의 팬덤도 점점 커지고 있으며, 여성이기 때문에 캐릭터에 비교적 쉽게 이입할 수 있어 더 많은 여성 배우를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관객도 많다.

또 여성 배우 10명만으로 진행되는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가 티켓 오픈을 하자마자 순식간에 매진되고, 연극 ‘오펀스’에서 세 캐릭터를 전부 젠더 프리 캐스팅하여 여성 배우들로만 조합한 페어로 호평을 받은 사례도 있다.

게다가 여러 배우의 인터뷰를 통해 생각보다 많은 여자 배우들이 공연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일을 힘들어한다는 것이 알려지자 캐릭터가 잘 쓰였는가를 떠나 일단 다양한 여성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좋은 여성 캐릭터가 나오는 것이 물론 좋지만, 그 전에 먼저 다양한 자리를 만들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그리고 남자 배우들보다 비교적 한정된 캐릭터로 인해 한정된 연기를 하는 경우가 많던 여자 배우들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젠더 프리 캐스팅이 더 늘어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며, 더불어 더 다양한 여성 캐릭터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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