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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펜루트 사태, "라임발 사모펀드 엑소더스 현상"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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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펜루트 사태, "라임발 사모펀드 엑소더스 현상" 나오나..
  • 조유성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1.28 1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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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운용사 알펜루트 자산운용, 26개 약 2,300억 원어치 펀드 환매 중단 가능성에 시장 파장
라임발 사모펀드 엑소더스 현상 빚어질 우려 불거져.. 증권사들의 TRS 계약 해지에 따라 시작돼
환매 중단 가능성 2,300억 원 중 약 1,400억 원 개인 투자자들의 자산, 모럴 해저드 우려 불거질 수도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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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조유성 소비자기자] "제2의 라임 사태"가 불거지는 모양새다. 메자닌과 프리 IPO에 주로 투자하는 알펜루트 자산운용이 약 2,300억 원의 펀드 환매 중단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에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라임 자산운용이 불을 질렀다면, 알펜루트 자산운용은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실제로 고액이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돈도 많이 투자되어 금융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 이대로 가면 제3의 라임 사태, 제4의 라임 사태도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알펜루트 자산운용의 주된 투자 대상은 메자닌과 프리 IPO다. 메자닌의 경우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을 띤 BW(* 신주인수권부사채)나 CB(* 전환사채), EB(* 교환사채) 등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러한 특수채는 만기에 주식으로 전환되거나 전환되지 않고 채권으로 남아 이자를 지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단, 중간에 현금화가 어렵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프리 IPO는 자금을 유치 받는 기업이 향후 몇 년 이내에 상장을 약속하고, 일정 지분을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방식이다. 즉, 당장 자금 조달이 어렵기 때문에 일단 자금을 받고, 상장하여 미래 투자해준 기관에 이익을 주겠다는 "미래 약속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이 역시 메자닌과 마찬가지로 현금 유동성이 낮기 때문에 대규모 환매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증권사들과 맺은 TRS(* 총수익 스와프) 계약이 문제가 되었다는 지적이다. TRS는 자산운용사에 대출을 해준 뒤 해당 기초자산에서 발생하는 손익을 운용사에 이전하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구조의 파생거래 기법이라 할 수 있다. 알펜루트 자산운용은 이 TRS 계약을 통해 유동성이 낮은 자산에 투자하면서도 이를 수시 환매가 가능한 개방형 펀드로 설정한 것이 문제가 되었다.

거기에 환매 중단 가능성이 시사되고 있는 펀드 자금 2,300억 원 중 약 1,400억 원의 자금이 개인 투자자들의 자산이라는 점에서 모럴 해저드에 대한 비판을 피해 갈 수 없는 모양새다. 라임 사태로 촉발된 사모펀드에 대한 불신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현재는 그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더불어 당국 역시도 몇 년 전 완화된 사모펀드 규제로 인한 예고된 금융 인재였다는 비판 역시 피해 갈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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