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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속 긴다리소똥구리, 20여년 만에 우리 앞에 나타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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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속 긴다리소똥구리, 20여년 만에 우리 앞에 나타나다
  • 박은주
  • 승인 2013.06.12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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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긴다리소똥구리종, 1990년 마지막 확인 기록 후 첫 발견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관장 이상팔)은 1970년대에는 쉽게 볼 수 있었으나 지금은 보기 힘들어진 긴다리소똥구리(Sisyphus schaefferi)가 서식하고 있는 것을 강원도 영월에서 20여년 만에 확인했다고 밝혔다.
 
소똥구리는 동물의 배설물을 이용하여 경단을 만드는 곤충으로 어린이들에게는 ‘파브르곤충기‘를 통해서 잘 알려져 있고, 어른들에게는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친숙한 곤충이다.
 
긴다리소똥구리류는 유럽, 중국, 몽골, 멕시코 등 전세계적으로 40종이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1종만 기록되어 있는데, 말똥구리 등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공식적인 기록으로는 1990년 강원도 철원과 양구에서 확인된 것을 마지막으로 최근까지 분포가 확인되지 않았다.
 
긴다리소똥구리는 뒷다리 발목마디가 매우 가늘고 긴 것이 특징으로 어른벌레의 몸은 둥근 알모양에 광택이 없는 검은색이고 더듬이 마디는 8마디, 크기는 7∼12mm다.
 
생태적 습성으로는 동물의 사체나 배설물을 찾아오며, 5월께 배설물을 이용해 약 12mm 경단을 만들어 굴속에 굴리고 가서 경단 한 개에 하나의 알을 낳으며, 수컷은 생식활동뿐만 아니라 부부가 공동으로 f경단을 만들고 굴려서 옮기며 땅에 굴을 파서 경단을 저장하는 습성이 있다.
 
우리나라 소똥구리과는 현재까지 33종이 알려져 있으며 이들 중 동물의 배설물로 경단을 만들어 굴리는 종은 멸종위기종 Ⅱ급인 ‘소똥구리’를 포함해 왕소똥구리, 긴다리소똥구리 등 단 3종뿐으로 대부분 1970년대 이후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향후 ‘확증표본확보사업’ 등을 통해서 그간 확인되지 않았던 종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우리나라 기록종의 증거용 표본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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