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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자들이 쉽게 선택하는 치킨집 창업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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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자들이 쉽게 선택하는 치킨집 창업의 그늘
  • 전동선 소비자기자
  • 승인 2019.12.16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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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치킨 시장의 규모와 악화하는 영업 여건에 놓인 치킨집
사진출처 : 픽사베이
사진출처 : 픽사베이

[소비자라이프/ 전동선 소비자기자] 50~60대 퇴직자의 창업으로 치킨집이 최선일까? 사업 경험과 지식이 부족한 창업자들이 선호하는 프랜차이즈 창업에서 치킨집은 21.1%를 차지한다. 그뿐만 아니라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30세 미만 청년층의 치킨집 창업도 증가하고 있다. 

2018년 기준 409개의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으며, 2019년 2월 기준 약 8.7만 개의 치킨집이 있다. 통계청의 2009년 자료 기준 약 2.6만 개에서 10년 만에 약 6만 개 치킨집이 늘어났다. 전국에서 치킨집 폐업이 가장 많은 부천에서 아직도 1,683개 매장이 영업 중이다.    

계속 폐업하는 치킨집은 증가하고 있지만, 더 많은 치킨집을 창업하는 이유는 뭘까? 치킨집 창업, 과연 수익성은 어떨까? 보통 배달 치킨 한 마리의 가격은 2만 원이다. 최근 치킨집 아들의 글이 인터넷에서 많은 조회 수를 올렸는데 주요 내용은 치킨 한 마리를 1만 7,000원에 팔아서 약 3,500원 남는다는 것이다. 배달 앱을 사용하지 않으면 주문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현실은 배달비 2,000원이 추가되어 소비자 입장에서 치킨 가격이 상승했다. 하지만 치킨값이 비싸다고 생각하는 소비자의 치킨 소비가 줄어 오히려 치킨집의 수익은 줄어들고 있다.    

치킨 가격의 상승은 프랜차이즈 회사들의 육계 공급가격의 상승에서도 그 원인이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회사들이 모두 국내산 육계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국내 육계를 공급하는 하림의 실적 현황을 살펴보면, 2018년 1Q 육계 매출액은 1,350억에서 2019년 1Q 1,536억으로 12.1% 증가했으며, 1kg 기준으로 가격은 1,244원에서 1,781원으로 약 30% 상승했다. 육계 가격이 30% 올랐지만, 프랜차이즈 치킨집은 나 홀로 치킨 가격을 상승할 수 없다. 본사와 계약 조건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본사의 가격 결정에 따라야 하는 게 현실이다.         

그럼 치킨집의 매출액은 어떤 변화가 있을까? 창업과 폐업이 가장 많았던 부천 원미구 심곡동 상권을 분석한 결과 2019년 3월 기준으로 음식업 매장은 월 4097만 원 매출액을 기록했다. 하지만 심곡동의 50개 치킨집의 월평균 매출액은 3938만 원이다. 치킨집은 전년 대비 18.8% 매출액이 감소했는데 오히려 다른 음식점 매출액은 1.6%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통계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와 일반 치킨집을 모두 포함한 치킨전문점의 총매출액은 2011년 약 2조4천억 원 수준에서 2017년 약 5조 원 수준으로 증가하였으며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결론은 치킨집의 매출액과 수익성은 줄어들고 있지만, 더 많은 치킨집의 창업자들 덕분에 전체적으로는 연평균 10% 매출액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따라서 치킨집 신규 창업자는 차별화된 메뉴와 서비스, 가격, 프랜차이즈 본사의 계약 조건 등을 고려해서 창업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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