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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역사가 살아숨쉬는 곳, 제주목 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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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역사가 살아숨쉬는 곳, 제주목 관아
  • 김대원 인턴기자
  • 승인 2019.12.10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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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제주도 통치의 중심기관, 당시 제주도 통치 과정은 물론 제주도민들의 삶의 모습도 엿볼 수 있어..
목관아 앞에 위치한 관덕정. 보물 제 322호
목관아 앞에 위치한 관덕정. 보물 제 322호

 

[소비라이프/김대원 인턴기자] 제주도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아내는 관광명소도 많지만, 역사적 의의가 있는 장소도 많이 존재한다. 그중 제주목 관아는 조선 시대 당시 제주도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장소로써 서울의 경복궁만큼이나 상당한 역사적 가치를 나타내고 있다.

제주목 관아(濟州牧官衙)는 조선 시대 제주목 통치의 중심지였으며, 관덕정(觀德亭)을 포함하는 주변 일대에 분포해있다. 조선 시대 목관아가 지어지기 이전부터 목관아가 있던 자리에는 이전 탐라국 시대의 성주청(星主廳)을 비롯한 주요 관아가 설치되어 있었다고 하니, 고대부터 목관아 일대가 갖는 지리적 중요성은 엄청났다고 볼 수 있다.

제주공항에서 시청 방면의 365번 버스를 타고 가다 보면 나오는 이곳은 과거 제주도청과 제주 경찰서, 제주지방법원, 제주지방검찰청 등의 주요 관공서가 위치하여 제주도 행정의 중심이라고도 불렸던 곳이다. 1991년부터 진행된 발굴조사에서 제주목 관아의 주요 시설 터가 발굴되자 현재 도청과 경찰서, 법원과 검찰청은 각각 다른 곳으로 이전한 상태이지만, 80년대까지 제주도의 중심으로 작용했기 때문에 목관아 일대는 지금도 제주도민들에게 의미 있는 장소로 인식되고 있다.

조선 시대 목관아의 시설은 총 58동 206칸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었지만, 조선 시대 당시 발생한 화재로 일부 건물이 소실되고, 일제강점기 시기를 거치면서 많은 건물이 훼손되어 사라졌다고 한다. 그러다 1998년 발굴조사 당시 외대문과 성내 연못 등의 18세기 당시 관아 건물의 배치 전모가 확인되었고, 이를 토대로 복원 작업을 진행한 결과 현재의 모습에 이르게 되었다.

목관아 내에 있는 성내 연못. 화재 예방 및 관아 내 식수 공급을 위하여 조선시대 당시 만들었다고 한다.
목관아 내에 있는 성내 연못. 화재 예방 및 관아 내 식수 공급을 위하여 조선시대 당시 만들었다고 한다.

 

입구인 외대문을 통해 들어오면 연못과 '회랑'이 보이는데, '회랑'에는 현재 조선 시대 제주목 역사관이 조성되어 있어 목관아가 건축된 과정은 물론, 조선 시대 제주도의 총 책임자였던 제주 목사의 통치 모습과 당시 제주도민들의 삶의 모습까지 엿볼 수 있다.

'회랑'을 나오면 '우련당' 이라는 정자가 눈에 들어오는데, 이곳은 조선 시대 당시 제주 목사가 한양에 있는 임금에게 공물을 바치는 곳이자 연회를 즐겼던 장소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우련당' 뒤쪽에는 목사의 집무실이라고 할 수 있는 '홍화각'과 '연희각'이 있고, '홍화각' 건물 안에는 당시 목사의 일상을 형상화한 모습이 있는데, 이를 통해 제주 목사의 일과가 어떠했는지 간략하게나마 엿볼 수 있다.

'연희각' 뒤쪽으로 가면 목관아의 누각인 '망경루'가 나타난다. '망경루'는 목관아 내에서 가장 북쪽에 자리 잡고 있는데, 제주 목사가 임금이 있는 한양을 바라보며 임금의 은덕에 감사를 드리고자 예를 올리기 위한 차원에서 북쪽에 지었다고 한다. 또한 당시 제주도는 해안가에 출몰하는 왜구들로 인해 골머리를 앓는 경우가 많았는데, '망경루'는 해안가에 대한 시찰도 가능케 하여 왜구로부터 제주도를 방비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목관아 내 있는 망경루
목관아 내 있는 망경루

 

현재 '망경루' 1층에는 조선 시대 당시 제작된 제주도 지도인 '탐라순력도' 체험관이 조성되어 있다. 탐라순력도는 1700년대 당시 제주 목사였던 이형상 목사가 제주도 곳곳을 순회하면서 제주도의 사회생활, 명승지, 방어 유적 등을 나타낸 지도이며, 현재 보물 제652-6호로 지정된 문화유산이다. 체험관에서는 각각의 그래픽패널 및 영상물을 통해 당시 제주의 생활상을 구체적으로 재현하여 1700년대 제주도의 모습을 조명해 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지금은 관광특구로 지정되어 많은 관광객이 여행을 통해 좋은 추억을 형성하는 곳이지만, 과거 제주도는 왜적의 침입과 수탈, 기근으로 인해 힘들었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제주도의 역사를 토대로 현재의 제주도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이해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제주목 관아를 방문하여 제주도의 옛 모습들을 둘러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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