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NH농협은행, 소비자는 나 몰라요..!
상태바
NH농협은행, 소비자는 나 몰라요..!
  • 조성문기자
  • 승인 2013.06.10 1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협은행 대출전단지, 위탁법인 숨겨, 비리의혹도 많아....

NH농협은행이 대출전단지를 소비자들에게 배포하면서, 직접 모집하지 않고 위탁법인에서 모집하면서도 소비자가 잘 알지 못하게 숨기고, 위탁법인이 각종 의혹에 휩싸여 있어도 나몰라라 하고 있다.

 

한국경제TV가 농협은행의 위탁법인 관리 부실을 지적하고 나섰다. 개인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모집을 전담하는 위탁법인에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농협은 팔짱만 끼고 있다는 것이다.

농협은행의 개인대출 전단지에는 직장인과 교직원, 연구소 직원을 대상으로 대출한도와 금리까지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전단지를 본 시민들은 당연히 `농협은행`이 직접 대출영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것이다.

한 시민은 "농협에서도 그렇게 하는지 몰랐어요. 서민들이 이용하는 금융기관인데..." 하지만, 전단지 상단과 하단에는 깨알같은 글씨로 대출을 모집하는 주체가 농협은행과 위탁계약을 체결한 법인 소속 대출모집인으로 표기되어 있다. 소비자들은 위탁법인은 신경쓰지 않고 `NH농협은행`이라는 이름만 본다는 것이다.
또한, 농협은행과 위탁계약을 맺은 2개 법인 가운데 하나인 A법인의 대표는 지난 2009년 횡령과 배임혐의로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다. 하지만 지난 2012년 초 3년 만에 대표에 복귀해 현재도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회삿돈을 빼돌려 사법처리까지 받은 대표가 다시 경영을 하고 있지만 농협은행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농협은행은 "법률적 문제가 있어서 물러났다가 요건에 해당이 안돼기 때문에 다시 복귀한 것으로 안다. 현재는 (문제가) 없다고 봐야죠." 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농협은행의 해명과 달리 대표 복귀 이후에도 내부에서 각종 의혹이 제기됐지만 농협은행에서는 이를 묵살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한 대출모집업계 관계자는 "명확한 정황이 있는데 조사는 안했고 그냥 이랬냐고 물어보고 법인안에서 조용히 해결하라는 식으로 답변했어요. 관리감독을 해야 할 본점이 법인 내부에서 조정해서 조용히 넘어가라고 하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

A법인은 2005년 설립과 함께 농협은행의 개인대출 위탁법인으로 선정돼 8년째 계약이 유지되고 있다. 이 기간동안 모집해 준 대출액만 20조원에 달한다. 대출시장이 확대되면서 황금알을 낳는 사업으로 성장했지만 농협은행의 관리는 여기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 다른 대출위탁업체인 B법인에서도 지난해 횡령 의혹이 제기됐지만 이 역시 법인 내부문제라며 농협은행은 강건너 불구경만 했다.

농협은행은 "당시 계약해지관련 법률검토를 했지만 일방적인 계약해지는 법적다툼이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농협은행의 대출위탁법인들에 제기된 의혹과 관련된 자료를 확보하고 참고인 조사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도 탈세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이들 법인을 블랙리스트에 올려놓고 자료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위탁법인의 주 수익원은 금융회사에서 지급하는 수수료이다. 이 수수료는 대출을 받은 소비자가 지급하는 이자에 포함된다. NH농협은행은 소비자들의 부담은 아랑곳하지 않은채  제 식구 감싸기가 지나치다는 비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