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도 성차별… 핑크택스(pink-tax)와 캣택스(cat-tax), 언제까지 지속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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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도 성차별… 핑크택스(pink-tax)와 캣택스(cat-tax), 언제까지 지속되나?
  • 이정윤 소비자기자
  • 승인 2019.12.0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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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털 충전재가 훨씬 덜 들어가는데도 여성용과 남성용 롱패딩은 같은 가격일까?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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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이정윤 소비자기자] 동일한 제품이나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용이면 더 비싼 경우, 이를 ‘핑크택스’라고 한다. 여성을 상기시키는 핑크색과 세금이라는 단어를 붙여 여성들이 사는 물건에는 이유 없이 더 비싼 경우를 일컫는 단어로 쓰인다. 실제로 뉴욕 소비자위원회에서 시행한 조사에 의하면 유사한 성능과 디자인을 가진 제품이라도 여성용이 남성용보다 평균 7% 더 높은 가격을 갖고 있었다. 

핑크택스가 유독 두드러지는 분야는 의류이다. 여성 의류는 신체 사이즈가 작기 때문에 들어가는 천의 양이 남성용보다 훨씬 적고, 그 때문에 원가가 더 적게 듦에도 불구하고 ‘여성용’이라는 이유로 더 비싸게 판다. 롱패딩의 경우 여성용 롱패딩에는 털 충전재가 145g가량 덜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여성과 남성 롱패딩이 같은 가격이다.

가격이 동일해도 물건의 질로 차이를 두는 경우도 허다하다. 현재는 일본 불매 운동으로 소비가 매우 저조한 유니클로의 경우, 디자인이 모두 같은 동일 제품이라도 남성용 의복은 더 고급 소재로 만들어지는 것이 흔하다. 서비스업에서도 여성은 남성보다 더 높은 값을 지불한다. 미용실의 경우, 보통 남성들과 같은 짧은 기장이라고 해도 여성인 경우 남성보다 2배 비싼 여성용 파마 값을 지불한다. 

핑크택스와 관련해 ‘캣택스’라는 것도 있다. 캣택스란 고양이 용품에 유난히 비싼 가격이 붙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겨우 종이 골판지를 엮어 만든 고양이 발톱 스크래쳐가 싼 것도 6,000원이 넘는 사악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 외에 고양이 영양제, 고양이 사료, 캔, 화장실 등 각종 고양이와 관련된 모든 물품이 강아지 물품보다 더 비싼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캣택스는 핑크택스와 일부 관련이 있을 수도 있는데, 고양이를 키우는 비율이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기 때문이다.

기업 측은 이런 핑크택스가 발생하는 이유는 마케팅적 이유라고 설명한다. 남성이 더 저렴한 가격을 찾는 경향이 강하며, 여성의 경우 경험적 가치를 중요시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이은희 교수에 따르면 현대사회에서는 남성도 경험적 가치를 매우 중요시하며, 섬세한 서비스를 요구하는 경우가 매우 많기 때문에 더 이상 이 주장은 근거를 가지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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