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라이프/권예진 소비자기자] 어린이들에게 애니메이션 속 공주님은 선망의 대상이다. 공주처럼 입으면서 마치 자신이 공주님이 된 듯한 기분을 느끼고 싶어 한다. 11월 21일에 겨울왕국2가 개봉을 앞둔 시점에 공주가 되고 싶은 어린이들의 심리를 겨냥하여 다양한 브랜드에서 겨울왕국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겨울왕국은 2013년에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다.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관객 수가 천만 명을 넘었을 정도로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이 애니메이션에서는 엘사와 안나라는 두 자매 공주가 나오며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가는 이야기이다.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겨울왕국 인기에 힘입어 겨울왕국2가 개봉하게 되었다.
겨울왕국2가 아직 국내 개봉을 하지 않았음에도 이미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겨울왕국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인기가 많은 것은 엘사와 안나가 입고 나오는 드레스이다. 반짝이와 프릴이 들어간 드레스는 선뜻 구매하기에 비싼 감이 있다. 이랜드 계열의 아동복 브랜드인 로엠걸즈와 코코리따에서는 ‘겨울왕국2 엘사 코스튬’이 49,900원으로 5만 원이나 다름없다. 심지어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겨울왕국2 엘사 라이팅 드레스’는 74,900원으로 8만 원에 육박한다. 물론 알리 익스프레스 같은 직구 사이트를 이용하면 8,000원대로 구매할 수 있지만, 직구 특성상 긴 배송 시간과 번거로운 과정이 있어 국내에서 사게 된다.
4살, 6살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A 씨는 “드레스에는 장식이 많아 활동성이 떨어지고 아이들은 금방 자라서 몇 번 못 입는다. 하나만 사주면 싸우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두 벌 사게 되는데, 10만 원 가까이 드니 가격 부담이 된다. 안 사주려고 해도 주위 친구들이 입고 있고, 엘사 드레스를 사줄 때까지 떼를 써서 결국 사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어린이 소비자들을 겨냥한 마케팅은 결국 부모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마케팅이다. 아무리 비싸도 부모는 자식의 요구를 들어준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품질은 부실하지만, 날이 갈수록 가격은 더욱 비싸지는 어린이 애니메이션 상품에 대해 적절한 가격 책정을 원한다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