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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질풍노도] 재무설계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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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질풍노도] 재무설계가 무엇인가?
  • 이강희 칼럼니스트
  • 승인 2019.11.0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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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삶에 대한 재무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수입과 지출을 예측하여 불필요한 지출과 소비를 통제하는 것

[소비라이프/이강희 칼럼니스트] 우리는 살아가면서 아프기보다는 건강하게 살기를 원한다. 그래서 몸에 좋은 음식을 챙겨 먹고 운동도 한다. 여기에 혹시 모를 건강에 대한 걱정으로 몸의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건강검진도 하고 있다. 이때 작게는 내시경과 초음파로 크게는 MRI를 비롯한 각종 의료 기구를 활용해서 우리의 몸을 들여다볼 수 있다. 그리고 각종 검사는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성분들을 검출해내서 콜레스테롤이라든지 혈당량 등의 여러 수치를 체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아픈 곳은 없는지 있다면 어디가 얼마나 아픈지나 어떠한 상태인지를 파악해서 아픈 곳을 낫게 하려고 약을 복용하거나 수술을 통해 건강을 회복한다. 우리 몸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은 건강한 삶을 위해 당연한 모습이다. 우리가 스스로의 몸을 잘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이런 의료기기의 도움을 받는 것은 비용의 문제만 해결된다면 누구나 하고 싶은 행위다.       
 
이러한 건강검진을 예로 들면서 언젠가부터 우리에게 익숙해진 단어가 있다. 바로 재무 설계라는 단어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고 누구나 한 번쯤은 받아봤다는 재무진단과 재무 설계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재무 설계는 무엇을 지칭하는 단어일까? 누구나 자신이 일하는 직장에 따라 소득이 있다. 직장은 정규직일 수도 계약직, 위촉직, 아르바이트, 자영업일 수도 있지만 이러한 소득은 누구에게나 있다. 재무 설계는 그 소득으로 은퇴 후의 노후생활까지를 고려해서 인생의 전반에 걸친 재무계획을 수립하고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장기적으로 진행되는 삶의 계획이다 보니 본인의 소득범위 내에서의 실현 가능한 소비와 저축을 합리적으로 계획하고 구성하는 설계를 해야 한다.
 
자신의 삶에 대한 재무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수입과 지출을 예측하여 불필요한 지출과 소비를 통제하며 라이프 사이클과 필요한 시기에 맞게 목적자금을 만들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그 과정 중에 재무적 목표인 목적자금이 만들기 위해 수익을 거두는 금융상품과 부동산상품을 활용하게 된다. 

우리는 돈에게 일을 시키고 수익을 내기 위해 적절한 리스크를 감당하기도 한다. 이렇게 돈이 돈을 벌게 하는 기술을 재무(금융)적인 테크놀로지(financial technology)를 줄여서 재테크라고 부른다. 그러나 재테크는 물론이요, 재무설계는 고용의 불안 등의 이유로 아무나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되지 못하고 있다. IMF로 인해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강화되면서 고용은 보장받을 수 없게 되었고 미래는 장담할 수가 없어졌다. 이러한 불안은 결국 부의 편중을 불러오고 사회는 양극화될 수밖에 없다.
 
최근에 젊은 층의 재무 설계는 더 세밀해지고 있다. 특히 결혼 정보회사들이 맹활약하는 덕분에 결혼 전부터 모든 부분이 서로 맞는지를 체크하고 사람들의 만남을 주선해주면서 재무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서로 상대의 나이와 건강상태와 자신들의 직장과 앞으로 구성될 가족에 대한 부분은 물론이고 시가(媤家)와 처가(妻家)의 부모님의 직업과 건강상태, 재산상태가 재무설계의 FF(Fact Finding)에서 꼭 확인해야 될 사항들이 됐다. 

사람의 편의를 위해 생겨난 금융은 시대의 변화와 흐름을 같이하고 있다. 우리는 베이비붐세대부터 X세대, N세대 등을 지나며 밀레니얼 세대들의 사회참여를 앞두고 있다. 그리고 저금리의 시대를 비롯해 언제 올지 모를 통일, 언제 닥칠지 모르는 금융상품의 저주, 전 세계 자본을 쥐고 흔드는 미국의 포지션, 그리고 일본 리스크 등 우리의 앞날은 많은 변화요인이 도사리고 있다. 

우리의 금융이 어떻게 변화할지는 모르지만, 금융환경의 변화에 맞는 재무 설계를 해야 한다. 다른 분야와 다르게 자신의 재무 상태를 자신만큼 잘 알고 있는 이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누군가에게 재무 설계를 맡기며 새로운 표적이 금융상품의 먹잇감이 되기보다는 스스로의 재무에 더 관심을 갖고 노후를 위해 신경을 써야 할 때다.

이강희 칼럼니스트
이강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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