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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대, 총장직선제를 위한 노숙 농성 3주 넘게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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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대, 총장직선제를 위한 노숙 농성 3주 넘게 이어져
  • 권예진 소비자기자
  • 승인 2019.11.0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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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 주체여야 하는 학교이지만 총장 투표권이 없어
출처: 숙명여자대학교 총학생회 페이스북
출처: 숙명여자대학교 총학생회 페이스북

[소비라이프/권예진 소비자기자] 만 19세가 되면 국가를 대표하는 최고의 통치권자인 대통령을 직접 뽑을 수 있다. 대통령 선거에 참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숙명여자대학교(이하 숙대)에서 총장을 직접 선출할 수 있는 학생은 아무도 없다. 이에 숙대 총학생회는 학생참여 총장직선제를 실현하기 위해 노숙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숙대에서 행해지는 총장선출제도는 전임 교원들만이 선거에 참여하고, 이사회의 최종 결정 권한 하에서 선임되는 방식이다. 매 학기 등록금을 내고, 선출된 총장이 진행하는 여러 사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학생들에겐 투표권이 없다는 것이 모순적이다.

지난 5월 23일, 숙명여대 전체학생총회가 열렸다. 이 총회는 총장직선제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 진행되었다. 총학은 총장선출제도 개선을 위한 TF팀에 학생위원 30% 이상 포함, 총장선거관리위원회 및 후보 검증위원회에 학생위원 30% 이상 포함, 학생 직접투표 반영 비율 25% 보장하는 총장직선제를 구체적인 안건으로 제시했다. 총 2,990명의 학생이 참석했으며, 총장직선제에 대한 열렬한 관심을 나타냈다.

전체 총학생회 이후 총학생회는 총장직선제를 위한 공동행동을 비롯하여 여러 시도를 거듭했지만, 총장은 중립을 지켜야 한다며 학생들과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교수 사회는 침묵을 하며 모르쇠하고 있다.

이에 총학생회는 더는 총장과 교수 회의를 기다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투쟁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10월 10일부터 무기한 노숙 농성에 들어갔다. 노숙 농성을 위한 천막은 캠퍼스 내 순헌관 앞 광장에 설치되어 있다. 노숙 농성은 학생 직접투표 반영비율 보장과 TF팀 구성, 15회 이상 회의 진행을 약속하는 서면 합의서를 작성한 뒤 첫 회의가 진행되는 날 종료할 것이라고 한다.

초겨울 날씨와 시험 기간이라는 악조건에서 얇은 천막에서 생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노숙 농성을 이어간 지 한 달이 다 되어가지만, 총장과 본부에서는 노력 중이라는 답변만 한 채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총장과 교수들이 진심으로 학교를 위한다면 노숙 농성을 하는 총학생회의 의지를 생각하여 이제는 진솔한 대화를 해야 한다는 학생들의 의견이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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