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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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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 조유성 소비자기자
  • 승인 2019.10.2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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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사모채권과 메자닌에 투자하는 펀드, 돌려막기를 통한 수익률 조작의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어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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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조유성 소비자기자] 최근 사모펀드 업계 1위인 라임 자산운용이 약 1조 5천억 원 정도의 펀드 자산에 대한 환매 중단을 선언한 후 파장이 커지고 있다. 21일 국정감사에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라임 사태에 대해 전수 조사를 하겠다고 한 상황에서 라임 사태도 분쟁 조정을 통해 금융소비자에 대한 구제가 이루어질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라임 자산운용은 자사 운용 펀드인 "플루토 FI D-1호"와 "테티스 2호" 펀드에 대한 환매를 중단했다. 사모펀드의 경우 펀드 이름이 특이한 것이 특징인데, 플루토는 지하세계의 신인 하데스의 후신이라는 뜻이며 테티스는 바다의 여신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즉, 사모펀드의 경우 투자자들에게 뭔가 특별하다는 느낌을 주어 투자를 종용하는 형태를 보인다고도 볼 수 있다. 더불어 라임 자산운용 측의 수익률 돌려막기와 관련된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플루토와 테티스 펀드는 각각 사모채권과 메자닌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이다. 사모채권은 사모 형태로 발행하는 채권이고, 메자닌은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을 띤 BW(신주인수권부사채), CB(전환사채)를 가리킨다. 이들 자산은 시중 유동성이 풍부하지 않아 원할 때 현금화가 어렵다는 것이 대표적인 한계점으로 지적되곤 한다. 라임 환매 중단 사태는 이러한 유동성이 낮은 자산에 집중투자 한 결과라 볼 수 있다. 즉, 라임의 전략적 실패라 할 수 있다.

최근 금융위를 필두로 사모펀드 등에 대한 규제 완화에 나서고 있다. 금융 규제 샌드박스 등을 통해 금융 혁신을 이루는 것은 의미가 있으며, 그 취지가 나쁘지 않다. 하지만 금융소비자와 투자자 보호를 위한 규제가 완화될 경우 안 그래도 당국의 규제를 적게 받는 사모펀드에서 "제2의 문제"가 터지는 것은 시간문제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금융소비자와 투자자 보호를 위한 규제는 적어도 유지되거나 강화될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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