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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 하나은행의 DLF 자료 삭제, 어떻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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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 하나은행의 DLF 자료 삭제, 어떻게 볼 것인가?
  • 조유성 소비자기자
  • 승인 2019.10.2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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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KEB 하나은행이 조직적으로 DLF 관련 자료를 조직적으로 숨기고 삭제했다고 밝혀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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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조유성 소비자기자]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김동성 금융감독원 은행 담당 부원장보는 KEB 하나은행이 지성규 하나은행장의 지시로 DLF 관련 자료를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삭제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차원에서 DLF 사태와 관련된 은행에 대한 직접적인 행위를 적발한 것이기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핵심은 지성규 은행장의 지시로 1차, 2차에 걸쳐 전수점검을 한 결과를 담은 자료가 삭제됐다는 것이다. 즉, 기존 은행들이 일부 PB들의 일탈이라고 했던 주장이 힘을 잃는 사실이라 할 수 있다. 사실상 이는 전형적인 모럴 해저드의 행태를 보여주고 있으며, 해당 은행들이 말로만 금융소비자를 위한다고 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최고 책임자로서 은행장, 부행장이 책임져야 할 사안이라 볼 수 있다.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까지 이슈가 되었다면 사실상 그만큼 큰 사안이라는 뜻이다. CEO의 경우 주어진 권한도 막강하지만, 그에 따른 책임도 상당하다고 봐야 한다. 회사를 이끌어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경영진의 도덕성과 자질이라는 점에서 그냥 넘어갈 경우 다음에도 같은 사건이 터지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이번 일을 계기로 여타 은행들과 금융기관들은 더욱 금융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 장기적으로 금융소비자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금융기관은 장기 생존이 어려울 것이다. 개인금융시장이 기업금융, IB 등의 시장보다는 크지 않을 수 있지만, 결국 핵심은 개개인이라 할 수 있다. 개개인 금융소비자를 우대하고 배려할 때 비로소 진정한 "동반성장"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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