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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있는 '가짜'를 소비하는 페이크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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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있는 '가짜'를 소비하는 페이크슈머
  • 김보준 소비자기자
  • 승인 2019.10.0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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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경험과 질 높은 정보를 통해 적은 돈과 시간으로 최대의 만족을 추구하는 '페이크슈머'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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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김보준 소비자기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심비(가격 대비 만족도)를 중시하는 젊은 층의 소비문화, 생산기술의 발달로 브랜드 간 품질 차이가 크지 않다는 인식의 증가, 타인의 시선보다 개인의 만족을 중시하는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 등으로 페이크슈머가 증가하고 있다.

페이크슈머(fakesumer)란 가짜(fake)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적은 돈과 시간으로 최대의 만족을 얻기 위해 명품과 비슷한 외관 및 성능의 대체재를 소비하거나, 가상 체험을 하는 데 시간과 돈을 들이는 사람을 의미한다.

페이크슈머의 소비는 대체재와 가상현실로 나눌 수 있다. 가격이 비싸 구매하기 어려운 제품 대신 비슷한 성능과 감성을 표방하는 저가 브랜드 제품을 사용하고, 스마트폰 배경화면 이미지로 좋아하는 연예인과 가상으로 연애하는 것처럼 배경화면을 치장하기도 한다. 직접 캠핑을 가지 않고 집 안에 텐트를 치고 생활하거나 로드뷰 프로그램을 활용해 세계 각국의 여행지를 둘러보는 등 가상의 현실을 통해 대리만족을 얻는다.

페이크슈머라는 용어 자체의 의미는 '가짜를 사는 소비자'이지만, 실제로는 가장 '합리적 소비자'라고 말할 수 있다. 다양한 경험과 질 높은 정보로 무장한 소비자들이 브랜드와 품질을 분리하고, 질 좋고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골라내기 때문이다.

가격이 비싼 제품일수록 구매에 신중해지는 페이크슈머가 증가하면서 앞으로는 브랜드를 앞세우는 마케팅 전략은 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다. 반면 실제 제품을 구매하기 전 미리 제품을 체험해보는 시뮬레이션 서비스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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