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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상승률 사상 첫 두 달째 마이너스 기록이 의미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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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상승률 사상 첫 두 달째 마이너스 기록이 의미하는 것
  • 이정윤 소비자기자
  • 승인 2019.10.01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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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 하락
이대로 가다간 일본과 같은 장기 디플레이션 우려도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소비라이프/이정윤 소비자기자] 지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04%를 기록한데 이어 9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0.4% 하락해 소비자물가지수를 작성하기 시작한 1965년 이후 두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도 대비 소비자물가지수의 상승률을 말하는 것이다. 소비자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는 가정이 소비하기 위해 구입하는 재화 및 용역의 평균 가격을 측정한 지수로, 이 지수의 변동률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측정한다. 그런데 올해 들어 7월까지 소비자물가지수는 0%대를 기록했고, 8월 마침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물가가 하락했다는 것이 물건을 사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은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경제적으로 적신호라고 볼 수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가 나왔다는 것은 가계에서 투자 및 소비를 할 여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소비와 투자가 줄었기 때문에 기업들도 자금이 줄어들고 경제가 수축한다.

1999년 일본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2005년까지 계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는 장기 디플레이션이 발생했기 때문에, 일본과 비슷한 경제 흐름을 가진 한국 역시 장기 디플레이션에 돌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경제불황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규제개혁 및 노동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부진한 기업은 정리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사업은 활성화해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정부는 물가 하락을 일시적 현상인으로 보고 디플레이션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지난해 고공행진을 보인 채소류 가격이 올해 기저효과로 하락하면서 물가 하락이 나타났다"면서 "올 연말에는 0%대 중ㆍ후반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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