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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생활에서 찾아보는 '밴드 왜건 효과', 무작정 따라가려는 심리는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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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생활에서 찾아보는 '밴드 왜건 효과', 무작정 따라가려는 심리는 경계해야...
  • 조유성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8.21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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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주", 더 오를 것 같으니까 나도 사볼까
출처 : www.pixabay.com
출처 : www.pixabay.com

[소비라이프/조유성 소비자기자] 행동경제학에는 "밴드 왜건 효과"라는 것이 있다. 미국의 경제학자 하비 라이벤스타인이 최초로 사용한 용어이며, 이는 우리 말로 "편승 효과" 또는 "악단차 효과"라고 한다. 악단이 떠들썩하게 노래를 부르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밴드 왜건을 맹목적으로 따라가게 되는 현상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 밴드 왜건 효과는 우리의 실생활 및 금융소비 활동에서도 상당히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우선, 주식시장의 "급등주"가 대표적이다. 급등주는 매수가 가격 상승을 부르고, 이 가격 상승이 또 매수를 부르는 대표적인 밴드 왜건 효과의 예이다. 오르는 주식이 소위 "모멘텀"을 타고 더 많이 오르는 경향이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급등주는 떨어질 때 역시 밴드 왜건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매도가 가격 하락을 부르고, 이 가격 하락이 또 다른 매도자들의 매도를 불러 가격이 순식간에 떨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따라서, 급등주의 경우 이 밴드 왜건 효과가 작동하는 대표적인 금융소비의 사례임을 정확히 알고 적절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둘째, 소비 분야에서는 과거 유행했던 허니버터칩이 있다. 이 역시 다른 사람들이 맛있다고 한 것, SNS, 뉴스 등을 접한 사람들이 "그럼 나도 한번 먹어볼까?"라고 생각하고 행동에 옮겼다는 점에서 밴드 왜건 효과가 작동한 예가 된다. 필연적으로 수요가 많아짐에 따라 관련 기업의 주가가 급등했으며, 소위 "품귀 현상"이 나타나 온라인상에서 몇만 원에 허니버터칩이 판매되는 등의 "시장 이례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밴드 왜건 효과가 작동하는 동안 그 재화, 서비스의 가격이 비싸지게 되므로 이에 대해서는 금융소비를 함에 있어서 명확하게 알고 행동에 옮겨야 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셋째, 교육 분야에서는 사교육이 대표적이다. 내 아이가 공부에 소질이 있다, 없다는 것은 누구보다도 그 부모님들이 가장 잘 안다. 하지만 사교육은 계속 시키는데 그 이유를 들어보면 "옆집 다른 아이들은 하는데 우리 아이만 하지 않으면 왠지 뒤처지는 것이 아닐까 해서"라고 한다. 전형적인 밴드 왜건 효과가 작동한 사례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는 필연적으로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다. 나는 다른 것을 해보고 싶은데 천편일률적으로 국어, 수학, 영어만 공부하라고 하니 중, 고교생들의 행복도가 크게 낮은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이처럼 밴드 왜건 효과는 행복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밴드 왜건 효과는 자산뿐 아니라 감정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게 만드는 효과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시장 상황 자체가 비이성적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그에 맞는 대응을 할 수 있을 때 보다 현명한 소비 및 금융소비자로서의 역량이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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