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최고 온도 37도...동물원의 생명은 타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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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최고 온도 37도...동물원의 생명은 타들어 가고 있다
  • 신경임 인턴기자
  • 승인 2019.08.0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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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 지친 모습들, 이상행동을 보이는 동물들도

[소비라이프/신경임 소비자기자] 장마가 끝나고 찌는듯한 맹더위가 찾아왔다. 야외 동물원의 동물들은 이 날씨를 어떻게 견디고 있을까.

서울대공원 동물원 입구의 팻말
서울대공원 동물원 입구의 팻말

지난 1일, 서울대공원의 동물원을 찾아가 보았다. 입구에 놓인 팻말에는 ‘여름철 폭염을 대비하는 동물들의 자세’라는 문구가 적힌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실외기온 33도 이상 지속 시, 동물들은 일찍 집으로 들어갈 수 있으며 물을 뿌리거나 특별사료를 챙겨주는 등 관리가 이루어진다는 내용이었다.

그늘로 피신한 원숭이들
그늘로 피신한 원숭이들

취재를 나간 시각은 오후 2시경으로, 한낮 최고 온도를 찍고 있던 시점이었다. 입장하자마자 왼편에서 그늘에 몸을 숨긴 원숭이들을 볼 수 있었다. 양산을 쓴 사람도 피부가 따가운 날씨에 털 달린 동물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상상 이상일 것이다. 팻말에는 폭염에는 동물들이 일찍 집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적혀있었지만, 사실상 가장 햇볕이 뜨거운 한낮에는 밖으로 내몰리는 상황이다.

털갈이 중인 펭귄
털갈이 중인 펭귄

곳곳에 털갈이 중인 동물들도 많았다. 조류 우리 안에서는 한창 두꺼운 털이 빠지고 있는 펭귄을 발견할 수 있었다. 털갈이가 끝나면 더위가 좀 덜할지 모르겠다.

오랜 기간 좁은 곳에 갇혀있던 동물들은 더위까지 더해져서 이상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아시아 코끼리는 제자리에 우뚝 서서 계속해서 머리를 좌우로 흔들었다. 좁은 실내 우리에 갇힌 코아티도 같은 자리를 빙글빙글 돌며 고개를 흔드는 기행을 보였다. 염소는 이빨이 가려운지 울타리의 철사를 갉작대고 있었다. 염소는 원래 이갈이를 하는 동물이지만 철사를 물어뜯고 있는 모습이 그다지 안전해 보이진 않았다.

사람에게도 버거운 무더위, 힘들다고 말할 수도 없는 동물원의 생명들은 타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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