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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의제자본이라고? 의제자본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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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의제자본이라고? 의제자본이란?
  • 조유성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8.1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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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자체로 가치 창출하지 못하는 "의제자본"임을 명심해야
출처 : www.pixabay.com
출처 : pixabay

[소비라이프/조유성 소비자기자]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에 대한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 실제로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들까지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고, 금융교육을 갔을 때 "선생님, 비트코인에 투자했어요?"라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어보기도 하였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알 때, 관심을 가질 때가 투자에서 가장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현명한 금융소비자를 위해 비트코인에 대한 개념을 알아보고자 한다.

첫째, 비트코인은 대표적인 "의제자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에 의하면 의제자본이라는 것은 그 자체로 자본이 아닌데 자본으로 여겨지는 것이라는 뜻이다. 즉, 의제자본 = 가짜 자본으로 볼 수 있으며 진정한 자본이 아니기 때문에 그 자체로 가치가 없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암호화폐라고 불리고 있음에도 변동성이 사실상 주식보다도 더 크기 때문에 화폐로서의 가치도 없다. 따라서, 의제자본은 필연적으로 투기가 될수 밖에 없음을 알아야 한다. 

둘째, 과거 튤립 투기, 남해회사 버블과 유사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16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투기는 쉽게 말해 1만 원짜리 튤립이 100만 원, 200만 원에 거래되던 결과 그 가격 거품이 꺼진 사례이다. 마찬가지로 남해회사 버블의 경우 무가치한 주식이 가격만 계속 올라 폭락한 사건으로, 물리학의 천재 뉴턴 역시 이 남해회사 버블로 돈을 많이 잃은 것은 유명한 일화다. 따라서, 그 정도의 가치가 없는 자본, 자산이 가격만 올랐을 때는 필연적으로 버블이 붕괴될 수밖에 없음을 알아야 한다. 내가 현재 어떤 차로 30km 떨어진 목적지까지 가야 하는데, 이 차가 50km를 주행하기 전에 사고가 날 가능성이 크다면 당신은 그 차를 타겠는가? 절대 타지 않을 것이다.

셋째, 결국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궁극적으로 갖고자 하는 것은 "신용화폐"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오늘 비트코인 가격이 1,000만 원을 돌파했어", "아 오늘 가격이 떨어져서 800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네"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결국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가지고자 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코인 그 자체가 아니라 원화, 달러화라는 "신용화폐"임을 알 수 있다. 결국 비트코인은 그 신용화폐를 가지기 위한 수단이며, 전형적인 의제자본의 예라 할 수 있다. 

가치 투자의 대가로 평가받는 벤저민 그레이엄에 따르면 "투자는 그 투자대상이 지니는 위험을 정확히 알고 분석해야 하는 것이며, 투기는 그런 것 없이 내키는 대로 하는 것이다."라고 한다. 보다 현명한 금융소비자라면 비트코인을 통해 소소한 기쁨 및 좌절을 맛보는 것은 정신 건강에 좋을 수도 있지만 무리한 투기는 금물이다. 이성적인 마음을 가지고 건전한 자산에 대한 투자를 할 수 있어야 미래 현명한 금융생활의 영위가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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