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받지 못하는 대학교수, 대학 교육의 미래는..?
상태바
신뢰받지 못하는 대학교수, 대학 교육의 미래는..?
  • 김대원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8.12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신의 논문에 미성년 자녀를 저자로 등재, 비(非)전공분야를 강의하는 교수의 경우도 다반사..
사진: Pixabay
출처 : pixabay

[소비라이프/김대원 소비자기자] 최근 대학가의 교수진들이 연구윤리 위반은 물론 담당한 학과 수업과 실제 자신의 전공 분야가 불일치하는 경우도 있어 향후 대학 교육의 신뢰도를 추락시킬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우선 연구윤리 위반의 측면에서는 상당수의 교수가 논문기여도가 거의 없는 자신의 미성년 자녀들을 논문의 공동 저자에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작년 11월 농촌진흥청은 2012년 포항공대 A 교수가 농촌진흥청에서 연구비 지원을 받고 등재한 논문에 당시 미성년자였던 A 교수의 자녀를 공동 저자로 올린 사례를 적발했는데, A 교수가 논문을 집필하던 당시 A 교수의 자녀는 논문의 개요 작성, 참고문헌 수집 및 요약정리 등을 한 것이 전부였을 만큼, 논문기여도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밖에도 서울대학교 B 교수 역시 보건복지부에서 연구비를 지원받아 작성한 자신의 논문 3건에 오타와 문법 등을 수정하는 작업을 했다는 이유로 자신의 자녀를 논문의 공저자로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교수들의 연구윤리 위반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난 5월 교육부가 대학 등을 상대로 시행한 '연구자들 부실학회 참여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570여 명에 달하는 교수들이 돈만 내면 별도의 심사 없이 논문을 발표할 수 있는 부실학회에 논문을 등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실학회에 참가한 연구자는 90개 대학 574명인 것으로 알려졌고, 무려 808회에 이르는 참가를 통해 국가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교수들에 대한 신뢰도 추락 요인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작년도 교육부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의 전문대학교 교수 가운데 9%가 자신의 전공과 무관한 학과 수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과 통폐합이 극심하게 진행된 탓에 국어국문학을 전공한 교수가 응급구조과 수업을 하는 경우, 중국어를 전공한 교수가 아동복지과 수업을 하는 경우 등 전문성이 중요한 대학 수업에서 비전공 분야의 과목을 수업하는 교수의 사례들이 발생한 것이었다.

하지만 해당 대학들에서는 "정상적 절차대로 진행된 것"이라는 반응만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문대 관계자는 "대학 내의 교수들의 학과 이동은 각 교수의 동의를 얻고 추진했다."라면서 비전공 분야의 과목을 수업하는 교수에 대해 크게 문제가 없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해당 대학들은 교육부로부터 연간 100억 원에 달하는 재정 지원을 받았지만, 교육부 측에서도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때문에 정작 피해를 보는 것은 해당 대학들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었다. 수업료를 제대로 납부하고 들은 강의에서 강의를 담당한 교수가 해당 분야에 대해 비전문가인 탓에 제대로 된 전공 지식을 얻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교수들의 연구윤리 위반과 대학 내 학과 통폐합으로 인해 새로 들어간 학과 분야에 대한 교수들의 비전문성은, 향후 대학 교육을 이끌어갈 교수들의 자질을 의심하게 할뿐더러 미래 사회의 대학 교육의 신뢰도 측면까지 떨어뜨릴 수 있어 시급한 개선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김경회 성신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폐과가 예정되면 해당 전공 교수가 미리 이동할 학과의 학위를 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며 학과 통폐합으로 인한 교수의 비전문성 요소를 개선해야 할 필요가 강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