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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도 필수교양 아닌가요?”...교내 금융교육을 원하는 대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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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도 필수교양 아닌가요?”...교내 금융교육을 원하는 대학생들
  • 신경임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8.07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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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을 통해 알아본 대학생의 금융교육 니즈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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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신경임 소비자기자] 학생들의 입장에서 대학은, 학문의 장이면서도 사회에 나가기 위한 발판으로 여겨진다. 때문에 학생들은 대학 교과과정에서 사회생활에 요긴하게 쓸 수 있는 것을 배우길 원한다. 그중 하나가 ‘금융 교육’이다. 소비자 교육의 특징인 계속성과 계열성으로 인해 초중고에서는 연속적이며 단계적인 금융 학습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대학의 금융교육은 학교, 학과별로 다르며 분명한 체계를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대학생의 금융교육에 대한 대학생의 요구 및 불만 사항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전국 대학생 78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실시하였다. (남성 17명, 여성 61명) 학년은 1학년이 31명(39.7%), 2학년 15명(19.2%), 3학년 19명(24.4%), 4학년 이상이 13명(16.7%)이었다. 대학전공은 인문이 47.4%로 가장 많았고, 사회과학(14.1%), 공학 및 농학(11.5%) 등이 뒤를 이었다. 경상 계열 전공이 4명(5.1%)으로 가장 적었다.

경제 과목 이수 경험이 없는 사람이 64.1%였으며 월수입은 50만 원 미만이 55.1%, 50만 원 이상 100만 원 미만이 39.7%, 100만 원 이상이 5.1%였다. 생각보다 고등학교에서 경제 과목을 듣지 못한 학생이 많았다. 금융교육은 ‘법과 정치’, ‘가정과 기술’ 등의 수업에서도 배울 수 있지만 미시 및 거시 경제 이해를 돕기 위해서는 경제 교과 이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금융거래 경험 항목에서, ‘은행통장을 보유하고 있다.’는 ‘네’의 응답이 100%였으며, ‘모바일 및 인터넷 뱅킹을 사용하고 있다.’도 74명이 그렇다고 답했다. 신용/직불카드 사용은 긍정이 51명, 부정이 27명이었다. 대출경험, 주식투자경험, 펀드나 채권 투자 경험은 모두 60명 이상이 ‘아니오’로 응답하였다. 용돈을 받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의 입장에서 리스크가 큰 시도는 꺼리는 경향성이 드러난다.

또래와 비교한 본인의 금융지식에 대한 질문에는 42.3%가 ‘보통이다’, 32.1%가 ‘부족하다’, 12.8%가 ‘매우 부족하다’로 답했다. 평균보다 높은 금융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12.8%에 불과했다.

본 연구의 응답자는 대부분이 금융경험이 상당히 적은 편이며 경제 교과를 이수하지 않았다. 그래서 평균보다 낮다고 응답한 사람이 많으며, 혹은 주변 친구들도 본인만큼 금융에 대해 잘 모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추측된다.

68명의 응답자(87.2%)가 대학에서 금융교육을 받은 적이 없었다. 이들에게 대학금융교육을 하나도 이수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본인 전공과 관련이 없어서’라는 응답이 51.5%로 가장 높았다. ‘전공에 상관없이 대학교 교과과정에 금융교육이 필수로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의 질문에는 ‘네’가 76.9%였다. 본인 전공은 금융과 관련이 없지만, 대학에서 필수로 지정해 듣고 싶은 심리가 드러났다.

마지막으로 대학 금융교육에서 배우길 바라는 항목은 복수응답을 허용하여 저축과 투자(64), 신용과 부채관리(50), 금융사기예방(39), 금융관련 법과 제도(39) 등으로 답했다. 월세 계약이나 카드 개설 시 어려움으로 법과 제도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을 것이라고 추측한 바와 달리, 대학생들은 저축과 투자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았다. 신용과 부채관리에도 높은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봤을 때, 위험관리나 예방적인 측면보다는 돈을 벌 수 있는 빠른 방법과 대출 시 영향을 끼치는 신용등급 올리기를 알고 싶어 하는 것 같다.

본 설문에서는 비 상경계열 응답자가 월등히 많았다. 그래서 질문 중, ‘대학금융을 한 번도 받아본 경험이 없는 이유는 무엇입니까?’와 ‘전공에 상관없이 대학교 교과과정에 금융교육이 필수로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의 응답을 고려했을 때, 비 상경계열 대학생의 대학금융요구가 높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대학은 학생들의 이러한 요구를 받아들여 교과과정에 금융교육을 반영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대학 금융교육에서 배우길 바라는 항목’ 질문의 결과를 고려했을 때, 이들의 표면적인 교육 요구(저축투자, 신용 및 부채관리에 관심)와는 다르지만 신용등급 상승을 미끼로 대출을 유도하는 금융사기에 대한 교육도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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