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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호] 이문환 C&D 의료생협 이사장 “지역밀착형 의료생협 많이 생겼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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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호] 이문환 C&D 의료생협 이사장 “지역밀착형 의료생협 많이 생겼으면…”
  • 박나영 기자
  • 승인 2019.07.02 11: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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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Q는 지난달 25일 진주에 위치한 C&D 의료소비자생활협동조합에서 이문환 이사장을 만나 설립과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문환 C&D 의료생협 이사장

Q. 씨앤디(C&D) 의료생협? 단어의 의미가 궁금합니다.
C&D란 cooperative and develop ment의 약어입니다. 조합원들의 공동노력을 통해 상생발전을 모색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죠. 영어로 표기한 의료생협으로는 아마 유일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단어의 의미를 알고 보면 의료생협 본연의 의미에 적합한 이름이라는 생각이 들 거예요.


Q. 임원진의 구성은 어떻게 되나요?
이사 7인과 감사 2인의 임원이 있습니다. 구성은 아주 다양해요. 진주참여연대 공동대표와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는 분들도 있고, 농민, 학원원장, 음식점 사장, 직장인 등이거든요. 이사회를 개최하면 늘 열띤 토론이 벌어지는 게 특징입니다. 


Q. 의료생협을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22세기 척추연구소’를 개설, 운영한 적이 있어요. 그리고 8년간 교수 생활과 박사학위를 받기까지의 의료지식과 환자를 치료하면서의 경험이 만나 치료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발견하게 됐죠. 당시 저를 찾는 사람들은 너무 많았던 반면 저 혼자로는 도저히 감당이 안됐어요. 그래서 ‘의대편입’도 시도해 봤지만 여러 현실적인 문제들로 포기를 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우연히 ‘협동조합기본법’이 통과됐다는 소식을 접하게 돼요. 그 내용이 바로 의료생협이더군요. 그렇게 바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Q. 조합원이나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연중행사가 있는지요? 
상근 직원이 없는 관계로 상시 운영되는 운영위는 없습니다. 이사님들에게 운영위원장을 맡아 줄 것을 계속 권고해보지만, 다들 직장을 갖고 계시기 때문에 책임지고 맡아줄 이사님이 없어요. 그래서 현재는 단발성으로 이사회 의결을 거쳐서 진행하고 있는데요, 올해는 가을쯤에 조합원 단체 산행을 계획 중입니다. 이 외에 ‘진주시 좋은세상’과 연계한 의료봉사, 지역 마라톤이나 체육행사 의료지원, 농민회와 노동자 지원도 이뤄지고 있고요. 개인적으로는 지역 언론에 건강칼럼을 게재하기도 하고, 강연도 가끔씩 합니다. 그리고 매년 현금 후원을 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농민회, 야학, 책방, 지역 언론사 등을 현금 후원으로 돕고 있어요. 작년에는 대한물리치료사협회에 1,000만 원의 장학금을 현금으로 후원했고요, 올해는 진주에 있는 고등학교에 장학금 1,000만 원과 본인의 저서(1종당 5권, 총 25권)를 학교도서관에 후원했습니다. 앞으로는 후원금 지원을 위한 상시기구를 설립해서 후원을 좀 더 체계적으로 운영할 계획이예요. 


Q. 본원만의 특징을 꼽는다면? 
의료생협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논의된 부분은 “의사의 의존도를 최대한 줄인다”는 것이었습니다. 의료생협이 의료기관을 운영할 때 가장 심각하게 봉착하게 되는 것이 바로 원장으로 근무하게 되는 ‘진료의’ 문제 잖아요. 의사를 찾기도 힘들 뿐 아니라, 의사 개인의 인성이나 자질의 문제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죠. 그래서 저는 ‘근골격계 통증환자를 중심으로 치료하는 병원’이라는 모토 아래 진료의가 바뀌더라도 치료시스템은 흔들리지 않는 의료기관을 만들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펭귄의원에서는 진료의나 직원들이 이직을 하더라도 치료시스템은 그대로 작동하고 있어요.

Q. 펭귄의원이라는 이름이 참 재밌습니다. 이름의 탄생 비화를 들려주실 수 있는지요?
책을 읽다가 짓게 된 이름입니다. ‘첫 번째 펭귄’에 관한 이야기였던 것 같아요. “의료라는 새로운 길을 가는 ‘첫 번째 펭귄’이 되겠다”는 다짐을 담았죠. 또한 내 길을 따라 수많은 사람들이 의료생협을 만들기 바라는 소망도 있어요. 처음에는 동물병원이냐는 말도 들었고, 병원 명칭으로는 참 낯설기 그지없었는데 지금은 진주 시민들이 다 아는 펭귄의원이 되었습니다. 


Q. 앞으로 바라는 점이 있을까요? 
전국에 의료생협이 많이 생겼으면 합니다. 그래야 공공의료가 미치지 않는 곳까지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는 건강파수꾼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그 결과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이 무병장수하도록 도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현실은 건강보험공단의 현장실사를 통해 약 5백 개 정도의 의료생협이 해산되고 있고, 이사장들의 구속입니다. 이 같은 현실 속에는 의료기관을 운영함에 있어 이사회나 총회의 의결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이사장 1인 혹은 그 가족들만의 전횡으로 법인이 해산된 사례도 일부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니 부디 현재 운영 중인 의료생협은 조합법인체로 운영됨과 동시에 의료기관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집행 역시 적법한 절차에 맞게 공개적으로 처리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의료생협이 지역밀착형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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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동섭 2019-07-11 21:43:10
기사 잘보았습니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