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라이프/주현진 소비자기자] 경조사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결혼식을 앞두고는 친구 및 직장 동료에게 곱게 인쇄된 청첩장을 건네주며 밥을 사던 문화가 점차 사라지고 모바일 청첩장이 대신하고 있다. 카카오톡으로 축의금도 받는다.
젊은 세대에게도 결혼식은 중요하지만, 필요 없다고 생각되는 부분에는 허례 의식을 치르지 않는 것이 그들의 문화이다. 처음 모바일 청첩장이 등장했을 때는 그래도 결혼식에 와달라고 부탁하는 것인데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반응이 다수였다면, 요즘은 어차피 나중에 버릴 청첩장이기 때문에 굳이 종이 청첩장으로 주지 않아도 된다는 반응도 꽤 많다.
카카오톡을 통해 발송되는 모바일 청첩장은 웨딩 사진과 영상도 볼 수 있다. 친한 친구라 할지라도 모바일 청첩장을 원하는 이들도 많다. 청첩장 문구도 과거와 달리 간소화되고 편안한 문체로 쓰인다.
청첩장 업체 시장 점유율 60%인 바른손카드는 2011년부터 모바일 청첩장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고객 중 78% 정도가 모바일 청첩장도 함께 만들었으며 5% 정도는 모바일 청첩장만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지난해 5월 송금 서비스 이용률이 전달보다 16% 정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축의금 등의 경조사비를 카카오페이로 송금하는 경우가 늘자 카카오페이는 기념일에 맞는 문구가 적힌 송금 봉투도 마련했다. 카카오페이로 경조사비를 받는 것이 성의 없어 보일까 걱정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결혼식에 비용을 크게 들이기보다는 신혼여행이나 기념사진에 돈을 더 투자하는 방식 등으로 경조사 문화가 변화하고 있다. 실용성을 추구하는 세대답게, 자신에게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되는 방식을 선택하면 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