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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호] 날개 단 제로페이, 날아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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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호] 날개 단 제로페이, 날아오를까?
  • 한기홍 기자
  • 승인 2019.06.10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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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가맹 편의점 늘려…내달부터 공공요금 납부도

POS 도입으로 결제 간편해져

지난달 2일 서울시가 전국 4만 3,171개 편의점에서 제로페이 서비스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공무원들의 업무추진비를 ‘제로페이’로 결제할 수 있게 된다. 이에 제로페이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관심을 끌지 못하던 제로페이가 비로소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자리를 잡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달 초부터 언제 어디서나 제로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전국 주요 5대 편의점 GS24, CU,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EMart24에서 제로페이 결제가 가능해졌으며, 이달 중에는 씨스페이스 편의점도 제로페이 결제를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제로페이’는 가맹점에 비치된 QR을 소비자가 촬영해 금액을 입력하고 결제하는 방식(고정형 MPM QR)으로 운영 중이었다. 그러나 지난 5월 이후 오픈하는 편의점, 프랜차이즈의 경우 소비자가 스마트폰 내 결제용 QR을 제시해 가맹점 결제단말기(이하 POS)에서 촬영하는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게 됐다. 

가맹점주 역시 제로페이 가맹점용 앱을 통해 결제내역을 확인하던 방식에서 POS에서 결제내역을 확인할 수 있게 돼 매출관리를 일원화시킬 수 있다. 가맹점주는 스마트폰에 제로페이 가맹점용 앱을 설치한 후 결제내역을 확인하고 취소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POS와 연동된 결제를 구현,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고도 결제내역 확인 및 결제취소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제로페이를 사용하던 소비자들도 지금까지는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가맹점의 QR코드를 찍고 결제금액을 입력해야 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에 QR코드 또는 바코드를 생성한 뒤 보여주면 가맹점이 스캐너로 인식, 결제하게 된다. 즉 고객이 결제금액을 직접 입력하는 수고는 없어지고, 가맹점도 POS로 매출 정보를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음 달부터 교통요금 결제도

이처럼 편의성을 높인 제로페이의 사용은 7월부터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 3대 배달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관공서 식당이나 공공주차장 등에서의 무인결제, 범칙금 및 공공요금 납부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어 근거리 무선통신 방식(NFC) 결제를 도입, 7월 중에는 택시를 시작으로 버스와 철도 등 대중교통 결제수단으로 확대할 방안이며 G마켓과 11번가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제로페이를 도입하기 위해 관련 협의를 추진 중이다. 

소비자 혜택 보다 뚜렷해야

제로페이란 서울시와 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가 은행·민간 간편결제 사업자들과 협력해 구축한 ‘간편결제 서비스’를 말한다. 이는 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취지로 시작, 카드업체와 결제대행사의 역할을 없앰으로써 구매자 계좌에서 판매자 계좌로 바로 이체하는 직거래 시스템이다. 간편결제 서비스인 동시에 ‘핀테크’의 한 카테고리에 속하는 제로페이는 통장 계좌에 잔고가 있어야 하는 등의 제한으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기도 했다. 결제 과정도 불편하다는 것이 대다수의 입장이다. 제로페이를 통해 돈을 이체하면 판매자가 즉시 계좌이체 여부를 제로페이를 통해 확인해야 하는데 30초~1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는 등의 불편이 따르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제로페이에 대한 소득 공제율을 40%까지 늘린다는 점을 강하게 홍보하고 있지만 이 또한 정부의 시장 개입이 지나치다는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소비자들의 편의보다는 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도입된 제로페이가 소비자들에게 어떤 매력으로 다가서게 될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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