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0호] 드라마 속 PPL, 소비자 사랑 받으려면
상태바
[제140호] 드라마 속 PPL, 소비자 사랑 받으려면
  • 한기홍 기자
  • 승인 2019.06.10 12: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대한 자연스럽게…작품과 제품의 조화 필수

TV 드라마를 보는데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샌드위치 가게에서 데이트를 한다. 그런데 시청자의 시선은 그들의 데이트 장면보다 주인공 손에 들린 샌드위치에 향한다. “아, 먹고 싶다” 영화를 보는데 때 지난 유행가가 배경음악으로 나오니 지난 시절이 생각난다. “아, 그립다”


무의식 속 이미지 효과 노려

드라마의 소품에 마음을 빼앗긴 적이 있는가? 극의 흐름과는 상관없는 어떤 이미지가 당신의 머릿속을 스친 적이 있는가?
그때가 바로 광고주의 간접 광고가 효과를 발휘하는 순간이다. 간접 광고, 흔히 말하는 PPL(Product in Placement)의 효과다. 

PPL이란 특정 기업의 협찬을 대가로 영화나 드라마에서 해당 기업의 상품이나 브랜드 이미지를 소도구로 끼워넣는 광고 기법을 말한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화면 속에 자사의 상품을 배치함으로써 관객(소비자)들의 무의식 속에 상품 이미지를 심는 일이다. 잘 만든 PPL은 관객들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으면서도 상품을 자연스럽게 인지시킬 수 있고, 영화사나 방송사에서는 제작비를 충당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PPL은 눈에 보이는 ‘상품’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이미지나 명칭 등을 노출시켜 관객들에게 기업이나 제품을 홍보하는 마케팅 활동을 포괄한다. 

기획 PPL, 아침 드라마에 자주 등장

PPL의 종류에는 단순 PPL, 기능 PPL, 기획 PPL이 있다.

단순 PPL은 말 그대로 화면에 제품명이 크게 확대되어 노출되거나 주인공들이 제품에 대한 언급을 하는 것이 아닌,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식으로 배경에서 소품 역할을 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주인공들이 입고 나오는 옷 같은 것이 단순 PPL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는데, 특히 여배우가 드라마에서 입고 나온 옷은 드라마 한 회가 끝나기도 전에 품절되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효과가 크다. 

기능 PPL은 제품의 기능성을 부각해 화면에 노출하는 PPL 방법으로, 전자제품의 경우 방수 기능, 화면 터치 기능 등 제품이 지닌 특별한 기능들을 의도적으로 화면 내에서 보여준다.

기능 PPL의 경우 작가의 역량에 따라 작품 속 상황과 잘 어우러지면 관심을 갖고 주의 깊게 보는 시청자들을 구매 소비자로 만들 수 있는 효과를 내기도 한다.

다소 스케일이 큰 기획 PPL 같은 경우에는 하나의 브랜드 자체가 극의 배경으로 쓰이곤 한다. 드라마에서 가장 흔한 형태는 주인공이나 등장인물의 직업이 광고주 직업군으로 설정되는 형식이다. 이는 노출 정도에 따라 메인 직업군과 서브 직업군으로 분류되며 시나리오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를테면 메인 직업군은 남자 주인공을 그룹의 실장이나 본부장 등의 역할로 설정해 계속적으로 그 브랜드의 메인 로고나 대표 제품을 노출시키고, 서브 직업군은 조연이 운영하는 식당 등으로 주로 등장하는 경우다.

이러한 기획 PPL은 아침 드라마에서 자주 나오는 형식으로 제품을 억지로 끼워 넣는 것이 아닌 배경으로 자연스럽게 나오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비교적 거부감 없이 소비자에게 접근할 수 있는 PPL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드라마 흥행 입어 매출 쑥~

업계에 따르면 이처럼 PPL은 협찬사의 매출 증대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1997년 방송된 MBC 미니시리즈 ‘의가형제’는 ‘기아자동차’의 스포츠카인 ‘엘란’을 주인공의 차량으로 등장시킴으로써 드라마가 방영되는 기간 동안 평소보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한다.

1999년 방송된 SBS드라마 ‘해피투게더’는 일부 제작비를 지원받는 조건으로 아이스크림 회사인 ‘베스킨라빈스’ 광화문 매장을 촬영 장소로 택한 적 있다.

이로써 광화문 매장의 매출은 전년보다 훌쩍 상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1998년 방송됐던 SBS드라마 ‘미스터Q’에서도 ‘보성 어패럴’이 자사 제품을 협찬한 효과를 톡톡히 봐 판매율이 훌쩍 상승하는 결과를 얻었다. 2016년 방송됐던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송혜교와 함께 끊임없이 등장했던 화장품 PPL 역시 드라마의 흥행과 함께 중국 내 매출이 수직 상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내용 전개 끊지 말아야

PPL은 비교적 광고 시장에 늦게 진출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관계자들은 PPL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광고 시장에서 살아남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PPL의 광고 효과를 높이려면 내용에 대한 집중도를 끊지 말아야 한다. 또한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선에서 자연스럽게 작품과 제품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도록 해야 한다. 일차적으로 시청자는 드라마를 소비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