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좀 말려주세요 '금욕상자' 日에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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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좀 말려주세요 '금욕상자' 日에서 인기
  • 정수인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6.1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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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욕망을 통제하는 새로운 방법
일본 SNS 인기 금욕상자
일본 SNS 인기 금욕상자

[소비라이프 / 정수인 소비자기자] 일본에서 최근 '금욕 상자'로 불리는 작은 금고가 인기라고 한다. 금고라고는 하지만 상자 자체는 투명해서 안에 뭐가 들었는지 누구나 알 수 있으며, 금고가 잠겨 있는 시간을 설정할 수 있다.

작은 금고의 원래 이름은 '시간잠금 컨테이너'. 2013년 미국에서 등장한 제품으로 이듬해 일본에서도 판매되기 시작했다.

일본에서 이 제품이 갑자기 화제가 된 것은, 지난 4월 한 도쿄대학생이 트위터에 올린 금욕상자 소감글 때문인데, 현재까지 공유된 횟수만 6만7000이 넘고 18만명 넘는 사람들이 '좋아요'를 눌렀을 만큼 공감한 사람이 많다.

이 사용자는 "최근 스마트폰을 너무 해서 시간 낭비라는 생각에 샀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일이 더 잘돼서 추천한다. 공부 중 스마트폰에 쉽게 방해받는 사람이나 일할 때 유혹에 넘어가기 쉬운 사람은 꼭!"이라며 소감을 남겼다.

금고는 원하는 물건을 넣고 잠금시간을 1분~10일 사이 정하면 5초 후 잠긴다. 트위터 글이 화제가 되면서 이 금고에 금욕상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제품 판매업체 관계자는 "금욕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목표 달성, 건강 등 이상적인 생활을 만드는 데 도움 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면서 "한두 달 만에 팔리던 물량이 2~3일에 다 나갔다"고 밝혔다.

사람들은 자신의 목적에 맞게 담배, 초콜릿, 게임기 등을 여기에 넣을 수 있고, 일부 주에서 대마초가 합법인 미국에서는 이를 통해 대마초 흡연량을 줄였다는 사용자도 있다.론 금욕상자가 최근 화제가 되면서 가장 많이 나온 반응은 현대인의 필수품이 된 스마트폰과 관련된 것이다.

간혹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금욕 상자를 깨는 것을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금욕상자의 가격은 9,800엔(약 10만 6,000원)으로 저렴한 가격이 아니라서 쉽게 깰 수 없다.

스마트폰은 스스로 자제하기가 어려워 큰 의지 없이는 중독을 벗어나기가 어렵다. 금욕상자의 인기는 씁쓸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중독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어려움을 이겨보려는 현대인의 모습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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